내 활주로는 제주로

제주 베짱이

낮가림 2022. 8. 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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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적인 부





아침에 초월자 마인드 단톡방에서 한 멤버분이 카카오톡 랜덤 선물하기를 하셨는데 운 좋게도 내가 커피 교환권을 받았다.
처음 보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명이라 네이버 검색창에서 검색해 봤더니 내가 역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길 중간에 있는 매일 보던 카페였다.
정말 운 좋게도 항상 가는 길에 있는 컴포즈 커피(COMPOSE COFFEE) 카페였다.
또 단톡방에서 어느 분이 지갑에 넣고 다니는 행운의 부적 같은 의미인 가짜 수표를 구입하셨다고 사진을 올리셨었다.
그런데 사진에 발행처가 제주라고 도장이 찍혀있는 것이다.
난 뭔가 찌릿해서 그분에게 구입처를 물었고 쿠팡에서 검색 후 바로 주문을 했다.
이제 다음 주에 제주에서 발행한 1억, 10억, 100억 수표 3장이 온다.
지갑에 항상 넣고 다녀야겠다.




내 지갑에는 옛날에 발행한 만 원짜리 구권 2장이 있는데, 어머니가 물건 정리하시다가 찾으셨다.
정말 예전에는 항상 보던 지폐 색깔과 도안인데 가끔 꺼내보면 희한한 느낌이 든다.
쓸 수 없는 옛날 구권과 가짜 수표지만 지갑에 넣고 다니면 저 숫자들이 진짜로 이루어질 거라는 믿음이 생길 것 같다.
갑자기 골드바가 생각나서 찾아보니 요새는 작은 미니골드바도 나온다.
무료 각인 서비스도 있고 금테크라고 생각하면 부담되지 않는 가격대라서 하나쯤은 소유해도 될 것 같다.
뭔가 물리적인 화폐와 귀금속에 너무 마음을 주는 것 같지만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으니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유튜브를 보면 재테크 전문가들이 항상 자산을 분배하라고 강조한다.
주식, 채권, 금, 가상화폐, 부동산 등으로 분배해놔야 서로 보완이 된다고 하는데, 나는 부동산은 아직 없으니 금 실물에 투자하는 ETF인 GLD가 아니라 진짜 금을 하나 가져보고 싶다.
항상 화면에만 존재하는 숫자만 보다 보니 그냥 아날로그적인 부를 하나 갖고 싶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부자들이 금고를 열면 골드바가 쌓여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앞으로 월마다 얼마를 벌고 투자한 주식이 얼마가 오르는지 마음으로 믿어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가장 가까이 있는 지갑이나 손에 만져지는 호주머니에 실물자산이 보이면 더 가볍게 미래를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금만 추가하면 나름 자산분배가 되는 모양새다.
가상화폐 쪽이 아직 잠잠한데 현재 손해는 없고 이득을 보는 중이니 담담하다.
사실 이 모든 세팅이 제주로 가기 위한 준비다.
일을 구할 생각도 없으며 게으른 자도 먹고 살 걱정 없이 숨쉬기 위해 하는 노력이다.
개미보다 베짱이가 되고 싶다.
개미는 도시와 집으로 침입해 사람이 남긴 음식물을 가져가 먹는다.
반면 베짱이는 도시가 아닌 진짜 자연에서 풀을 뜯으며 살아간다.
당장 애벌레에서 고치를 만들어 화려한 나비로 변태를 할 수는 없지만, 살아가는 습성과 환경은 개미에서 베짱이로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부자가 되어야지.
여왕개미보다 자유로운 베짱이가 좋다.
우리는 어린 시절 동화책에서부터 너무 세뇌받고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