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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긴급구호 기부하기

낮가림 2023. 2. 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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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기부가 쉬웠다면 진작 했을 텐데.






이 세상에는 내가 아닌 타인을 돕는 수많은 방법들이 있다.
고통과 슬픔이 가시지 않은 그 자리에 직접 다가가 몸과 마음으로 돕기도 하며 필요한 물품을 건네기도 한다.
혹은  이 모든 것을 머나먼 장소에서 작은 기부로 후원할 수도 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기부다.
작년과 올해에는 작지만 조금씩 기부를 경험했다.
작년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보며 국내에 있는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직접기부를 했다.
또 여름부터 제주도곶자왈공유화재단에 매달 정기후원을 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튀르키예 지진 긴급구호에 기부금을 후원했다.
사실 이런 국제단체를 통한 기부를 해 본 경험이 없어 막상 기사로 소식을 접했을 때 빠르게 도울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요새 자주 읽는 글에 글쓴이가 튀르키예 대지진의 참상을 글로 적으셨고, 나 또한 망설이지 말자는 생각에 바로 기부를 검색했다.




네이버에 '튀르키예 기부'를 검색하면 상단에 국제기부단체들의 파워링크가 뜨는데 역시나 광고형태를 띠고 있어서인지 선뜻 터치할 손길이 가지 않는다.
파워링크가 끝나면 자주 보았던 네이버해피빈 그림과 함께 '튀르키예 · 시리아 대지진 긴급구호'라고 적혀있다.
클릭해서 이동하면 네이버 해피빈 페이지로 바로 이동한다.
상단에 몇 명의 기부자가 얼마나 후원을 했는지 기부현황이 적혀있다.
새로고침을 해보니 후원금액이 바로 바뀌어 실시간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사람은 숫자와 증명에 약하다.
또한 그 숫자와 증명에 더 마음이 쓰이며 신뢰가 가게 된다.
나는 네이버해피빈 페이지에서 기부를 하기로 했다.




하단으로 가면 각종 유명구호단체의 모금현황과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글들이 적혀있다.
맨 위 상단에 '유엔난민기구'가 있었다.
가장 자주 들었던 단체명이었고 전문가라는 신뢰하에 클릭했다.




사실 당장 저 멀리서 사람이 죽어가는데 고르고 고르는 게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큰돈을 기부하는 것도 아니면서 디테일에 신경 쓰는 나 자신이 잠깐 한심했지만 그럴 자책을 할 시간도 없다.
기부는 빨라야 한다.




유엔난민기구 페이지에 들어가면 튀르키예 대지진에 대한 현황과 대응책이 간단히 적혀있다.
상단에는 홍보대사인 배우 '정우성'님의 얼굴도 보인다.
하단에는 바로 눈에 확 띄는 그린타일의 기부하기 후원버튼이 있다.
기부버튼을 누르면 결제기부란이 있는데 1회 기부와 정기기부로 나뉘어 있다.




나는 아직 정기기부할 용기가 없어서 1회 기부를 선택했다.
정기기부를 선택하여 오랜 시간 동안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잠시라도 들지 않기를 원했다.
100,000원을 기부칸에 입력한 후 기부버튼을 눌렀다.
숫자 0이 얼마나 사람의 심리를 긴장케 하는지 기부를 하면서도 느꼈다.
아마도 기부하지 않았던 인생이기 때문이리라.
더 자주 할수록 익숙해지겠지.




아무튼 기부를 마치고 나니 검색부터 기부까지 모든 과정이 몇 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토록 기부가 쉬웠다면 진작 했을 텐데.
기부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