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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산마을캠핑장 힐링캠핑 장작불 불멍 휴식

낮가림 2024. 5. 2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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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멍에 멍이 든다.





수도권 위치 가성비 유료캠핑장



서울 수도권에 가까운 한적한 유료캠핑장을 찾았다.
캠핑장 위치 접근성이 좋고 도심에서 벗어나 휴식을 누리기에 알맞았다.
차가 없어도 관악구 인헌동에서 버스를 타면 도착지까지 30분 정도 이동시간이 소요된다.
캠핑장 인근 버스정류장이 안양비산동종점이라 여유 있게 도착한다.
멀지 않은 안양 비산동 이마트에 들러 간단한 장을 본 후 택시를 타고 도착해도 여유가 있다.



예약한 B구역 데크사이트 3호 기준으로 평일 가격 40,000원, 주말 가격 60,0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관악산 인근 한적한 장소의 넓은 데크에서 장작을 태우며 불멍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가까운 위치에 공용시설인 화장실과 개수대가 있고, 안이 보이는 업소용 냉장고가 있다.
가져온 샴페인, 맥주, 하이볼, 생수, 콜라 등의 주류와 음료를 한 칸에 정렬해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다.
참치회와 살치살, 장어구이도 가져와 보관했고 추후에도 횟감이나 고기류, 아이스크림 등을 구입해 안심보관이 가능하니 음식선택의 자유도가 높아졌다.



캠핑장에서 누리는 진정한 힐링은 장작불 불멍이 아닐까 싶다.
숯과 달리 장작은 짧은 시간 안에 불이 활활 붙는다.
조금 멀찍이 떨어져 붉게 타오르는 불에 넉을 놓고 바라보면 근심걱정도 재가 되어 부서진다.
여가활동의 충전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니 온몸에 힘을 빼고 순간 별처럼 반짝이는 불똥을 가만히 바라봄이 휴식이다.



산마을캠핑장 주변 편의 시설


산마을캠핑장 주변의 관악산 등산로와 둘레길을 내려오면 산밑으로 비산동 음식문화 특화거리가 있다.
고된 산행에 배고픈 등산객이 만날 수 있는 음식의 맛이 있다.
산악회, 단체회식, 가족모임 등으로 충분한 공간이다.
각 음식점마다 대형주차장과 넓은 마당, 의자, 벤치 등이 있어 야외에서 편하게 쉴 수 있다.
식당 종류도 다양하여 대표적으로 산마을, 산마을민속촌, 산마을우물가, 산마을 베이커리 카페, 산마을커피, 산마을애견카페 등 한식과 빵, 커피, 돈가스 등의 산마을 동네가 유명하다.
주로 한정식과 술 한잔 할 수 있는 안주들이 다양하다.



산마을캠핑장과 연계되어 있는 사업지들로 알고 있으며 배달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위치가 캠핑장에서 멀지 않다.
도보로 잠시 식사만 한 후 천천히 소화시키며 돌아올 수 있다.
친구와 산마을보리밥(산마을민속촌)에서 해물파전과 곡주 등을 먹어봤다.
음식 양이 많았고 맛도 훌륭했다.
질적 양적으로 가성비를 충족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예스러운 공간과 레트로한 분위기, 건강한 한정식에 관심 있다면 방문할 가치가 있다.




산마을캠핑장 공용시설과 기타 정보


안양산마을캠핑장 A구역 다람쥐사이트, 뻐꾸기사이트는 차량이동이 가능하다.
산책 겸 답사를 한 결과 캠핑장 안에 꽤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캠핑장비와 먹거리 등 짐이 많은 경우 캠핑장 안까지 차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차들이 많아 조금은 시야가 닫혀 보여 답답해 보였다.



내가 묵었던 B구역 데크사이트는 5m × 4m의 꽤나 큰 넓이의 데크가 있다.
입실은 14:00, 퇴실은 12:00이다.
캠핑사이트 기준 성인 3인이며 평일 40,000원, 주말 60,000원의 가격이다.
인원 추가 시 1인당 10,000원 반려견 5,000원의 가격이다.
B구역 전체는 차량으로 진입이 불가능하다.
주차구역에서 짐과 장비를 내린 후 짐을 들고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나는 택시로 주차장에 이동 후 짐을 이고 계단을 올라가 사이트에 도착했다.
평지보다 많이 높은 곳에 데크사이트가 위치해 있다.




네이버 객실예약
으로 간단히 예약하기 편하다.
관리는 잘 되어있는 듯했고 바비큐 하기에 수월해 보였다.
사이트 주변으로 큰 나무들이 있어 일부 사이트는 시원한 그늘이 있다.
전기시설이 잘 되어 있어 전기사용이 용이해 보였다.



기타 장점으로 오토캠핑이 가능하며 바닥이 파쇄석이다.
공용시설인 화장실, 샤워시설, 개수대, 쓰레기 버리는 곳, 재 모으는 곳이 가까이 있어 접근성이 편하다.
개수대는 온수물이 잘 나오며 냉장고도 깨끗했다.
캠핑장에 입실하면 편의점을 겸한 관리사무소에 들려 직원분에게 간단한 설명을 듣고 체크인 기록을 남기면 된다.
종량제 쓰레기봉투와 음식물쓰레기봉투도 나눠주신다.
관리사무실 안에 장작과 이소가스, 부탄가스, 컵라면, 와인, 생수, 맥주, 아이스크림 등 간단한 먹거리와 장비가 꽤 있었다.
빼먹고 온 짐이 있더라도 큰 걱정을 안 해도 될 듯하다.
결제는 키오스크로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배달을 이용한다면 받기 편한 장소에 위치해 있어 좋아 보인다.
간단히 의자나 테이블, 컵, 식기등만 가져와도 나머지 식사는 배달을 이용해 끼니를 때워도 된다.
다른 캠핑장에서 배달만 이용하여 식사했는데 짐 걱정도 없고 쓰레기 버리기도 편하여 한 번쯤은 즐겨보시길 권한다.



산 밑이어서 날이 풀려 따뜻해지니 대낮에 날벌레가 많이 날아다녔다.
나가사키 짬뽕탕 밀키트를 넓은 팬에 넣고 끓이는 중 자꾸만 벌레가 빠지는 탓에 먹는 걸 중단했다.
벌레퇴치가 가능한 기피제나 모기향 등을 태우는 걸 추천한다.
개수대는 저녁 8시 이후 불이 소등되므로 이후에는 랜턴으로 비춰서 설거지와 물사용을 해야 한다.
캠핑장 하늘 위로 알전구 조명이 설치되어 있지만 평일에는 사용되지 않으며 주말에만 켜진다고 한다.



캠핑장 맞은편 도로 건너편에 안양종합운동장이 있다.
날이 어두워지니 버스종점이라 차소리가 꽤 날줄 알았지만 그런 불편은 전혀 못 느꼈다.
오히려 종합운동장의 야간 야외조명이 밝아 시선을 돌려야 했고 늦게까지 공차는 소리, 운동하는 사람들 외침소리가 커서 소음공해를 느꼈다.
캠핑장안에 매너타임이 있다고 하지만 반대편 소음이 커서 에티켓 준수가 약간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당일치기 캠핑 후 철수하는 팀은 괜찮지만 다음 날까지 야영하며 자고 가는 1박 팀은 잠자리에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그동안 자주 이용한 병목안 캠핑장과 비교하면 자유성이 더 높다는 장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데크 사이가 가까운 병목안은 확실히 사람이 많고 북적북적하다.
병목안캠핑장은 안양시민에게 우선권이 있어 안양 거주민인 친구가 항상 예약을 했고 경쟁률이 세다.
안양시민우대 할인이 있어 가격할인 서비스가 괜찮지만 산마을캠핑장 예약 가격도 합리적이다.
무엇보다 장작불 가능한 점이 최고 장점이다.
병목안캠핑장은 숯만 가능하다.



불멍이 주는 따뜻한 위로


햇살 따뜻한 어느 날, 친구와 산마을캠핑장으로 향했다.
비산동이마트에서 살치살과 참치회, 나가사키 짬뽕탕, 야채샐러드, 샴페인, 하이볼, 맥주 등을 구입해 택시로 이동했다.
주차장에 내려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올라 예약한 데크사이트에 조심히 내려놓았다.
가만히 서서 주변 전경을 둘러보았다.
머리 위로는 산의 일부인 숲이 주는 초록기운이 물씬했다.
반대편 콘크리트 숲은 조금 텅 빈 한적함이 존재했다.
높은 지대에서 느껴지는 시야차가 눈의 피로를 천천히 풀어줬다.


나무데크에서 단단한 기운이 발로 전해졌다.
우리는 어서 빨리 짐을 풀었다.
잠깐 화장실에 들러 손을 씻고 나오던 나는 앞이 투명한 업소용 냉장고를 보았다.
반가운 마음에 가져온 참치회와 소고기, 술 등을 냉장고 한 칸에 모두 정렬시켰다.
친구는 타프를 쳐서 해를 가릴 그늘을 만들었다.
나는 준비한 헬리녹스 체어, 테이블 등을 조립했다.
타프와 캠핑장비 설치가 끝나자 간단한 보금자리가 만들어졌다.



허기짐에 서둘러 식사준비를 했다.
냉장고 안에서 시원하게 익힌 참치회와 샴페인을 꺼내왔다.
테이블에 올려 세팅을 하고 오설록 사은품으로 받은 조립식 아크릴 와인잔을 꺼냈다.
플라스틱 잔이지만 캠핑용으로 최적이었다.
가볍고 안전하며 조립용이라 적은 부피를 자랑한다.
완성된 컵에 샴페인을 따랐다.
응축된 탄산이 따뜻한 공기 중으로 튀어 올랐다.
내 가슴에도 탄산처럼 해방된 그 무엇인가가 차올랐다.
차갑게 달궈진 참치회 한 점과 샴페인을 곁들였다.
맛있는 음식과 술, 순간을 함께 나눌 친구가 있음을 감사했다.



스토브 버너에 이소가스통을 연결하여 불을 피웠다.
뜨겁게 달궈진 프라이팬에 붉게 꽃 피운 두툼한 살치살을 올렸다.
치지직 소리와 함께 소고기 살이 뿜어내는 하얀 열기가 올라왔다.
뜨거운 탄산처럼 느껴지는 그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열기로 코팅한 살사이로 달콤한 기름이 배어 나왔다.
가위로 싹둑 잘라먹기 좋은 크기로 나누었다.



참치회를 먹고 남은 초록초록한 와사비를 젓가락 끝으로 살짝 집어 고기 위에 올렸다.
차디찬 하이볼 캔을 손에 쥔 채 따뜻한 살치살을 혀 위에 올렸다.
기름진 따뜻한 고기가 어금니와 혀의 밀고 당김에 분해되며 있는 힘껏 고추냉이의 향을 코끝으로 쏘아 올렸다.
불꽃놀이 터지듯 신경을 자극했다.
그 초록의 혁명은 성공이었다.



나가사키 짬뽕탕을 끓였지만 날벌레의 목욕탕이 되었다.
식욕을 잃은 우리는 배부른 몸을 이동해 데크사이트 밖으로 나왔다.
화장실 앞 커다란 평상에 둘 다 대자로 누워 하늘을 바라봤다.
우리 구역에는 둘말고 아무도 없었다.
간혹 개수대를 이용하려 들르는 캠핑객들 뿐이었다.



커다란 나무의 가지가 바람에 흔들렸다.
내 시선과 마음도 같이 움직였다.
출근 퇴근을 반복하는 나의 일상도 하루종일 흔들린다.
에너지를 소비하거나 에너지를 얻거나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가만히 눈을 감는다.
잠시만...



눈을 뜬 우리는 날벌레를 피해 평상 앞 파쇄석에 화로대를 설치했다.
그동안 쓰고 남은 장작을 모두 긁어모아 화로대에 던져놓고 토치에 부탄가스를 연결했다.
마른 나뭇결에 불을 쏘아대니 금방 불꽃이 피어올랐다.
혹시 몰라 재를 모아놓은 통 안을 뒤적거리니 아예 불길이 닿지 않은 생장작을 여러 개 구할 수 있었다.



의자를 들고 와 불 주위에 둘러앉았다.
캔맥주를 마시며 조용히 불을 응시했다.
타오르는 불길은 사우론의 눈처럼 나를 유혹한다.
모든 걸 벗어던지라고.
그럴 수 있을까?



해가 꺼지니 주위가 모두 어두워졌다.
타오르는 장작불이 떨어진 해처럼 존재감을 드러냈다.
작은 태양에 손바닥을 쬐며 에너지를 흡수했다.
맥주를 거의 다 비우자 장작불도 사그라들었다.



남은 에너지를 우리에게 넘기고 소멸한다.
불멍에 멍이 들은 눈도 천천히 떠졌다.
이제 집에 가야지.
가서 잠들어야지.
타고 남은 재처럼 이 감정을 모두 식혀야지.
밤은 차갑구나.


🏕 안양산마을캠핑장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14-1

안양산마을캠핑장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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