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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근 식당 낙성대 회초밥 전문점 회덕후 방문기

낮가림 2024. 5. 27.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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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횟집은 술 한 잔 회까닥이야





낙성대 신장개업 스시 일식집


퇴근길 낙성대역 1번 출구로 나와 파리바게뜨 근처 횡단보도 신호등 앞에서 초록불을 기다린다.
멀리서 반대편을 바라보면 항상 보는 풍경이 있다.
새로 오픈한 지 한 달쯤 된 최우근 식당 매장 앞 서성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진한 다크네이비 컬러의 식당 앞, 메뉴판에 시선을 뒀다가 궁금한 뒤통수로 투명한 유리너머 실내를 바라본다.
정직하게 요리사의 이름을 내건 새 횟집에 근처를 지나는 봉천동, 인헌동, 낙성대 근방 주민들은 발걸음을 멈춘다.
나 역시 그 자리에 멈춰있던 사람들과 같았다.



최우근 식당이 오픈한 4월 말, 친구와 함께 방문했다.
새로운 생선횟집 메뉴를 보며 두근거림을 멈출 수 없다.
떨린 마음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인상적인 저녁식사를 했다.
친구는 매장 안 주방을 보는 방향에 앉았고, 나는 투명 유리벽 너머 매장 앞 인도와 도로가 보이는 시선으로 착석했다.
입으로 회를 우물거리며 천천히 노을이 드는 바깥풍경을 마주하고 싶었으나... 지나가다 멈춰 선 행인들의 눈동자와 마주쳤다.
매장 앞 스탠드에 펼쳐진 메뉴판과 환하게 밝혀진 매장 안을 번갈아 주시하던 사람들.
다른 테이블 손님이 모두 나가고 식사 중이던 일행은 우리 둘 뿐이었다.
친구는 나를 바라봤고 나는 바깥을 배경 삼아 회맛을 음미했다.
약 5초에 한 번 꼴로 호기심과 기대에 절여진 눈들과 아이컨텍을 했다.
나는 아무 말없이 표정과 눈으로 말했다.

"맛있어."



최우근 식당 4번의 다양한 식사


추천사시미 · 붕장어초밥 · 연어초밥 · 우동



약 한 달여의 기간 동안 최우근 식당의 문턱을 4번 넘었다.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바다향이 풍기는 매장에 친구와 첫 입질을 했다.
메뉴판을 둘러보며 상위메뉴인 추천사시미를 주문했다.
광어, 참돔, 연어, 참치, 제철생선으로 이루어진 모둠회로 그날의 제철생선은 숭어였다.



테이블 벽 쪽에 락교와 초생강, 간장이 따로 준비되어 있다.
달콤한 양배추 샐러드와 구수한 장국이 나왔다.
기본이 되는 반찬과 소스, 국의 맛은 중요하다.
매번 먹는 메뉴는 바뀌지만 기본은 항상 상차림에 그대로 따라 나오기 때문이다.
식사의 시작과 끝맛을 집는 젓가락의 선택은 항상 기본찬이다.
그런 점에서 샐러드와 장국, 간장소스, 와사비, 초장, 락교, 초생강은 만족스러웠다.



주문한 추천사시미가 커다란 접시에 올려져 나왔다.
종류별로 알맞게 나누어진 흰 살과 붉은 살, 오렌지컬러의 연어회가 눈에 확 들어왔다.
근래 들어 보기 드문 한 입 크기로 썰어진 살덩이 회였다.
접시 끄트머리에 앉아있던 와사비를 꼬집어 흰 살 위에 올렸다.
젓가락에 낚인 잠든 생선회를 감상 후 입에 넣었다.
크고 묵직한 회가 부드럽고 고소하게 씹혔다.
워낙 회가 커서 여러 번 오래 씹어야 했다.



같이 주신 상추와 깻잎, 마늘, 청양고추, 쌈장을 섞어 쌈을 싸 먹었다.
쌈채소를 곁들여 회를 싸 먹으니 다양한 식감과 맛이 몰이 쳤다.



연이어 붕장어초밥과 연어초밥, 우동을 주문했다.
서비스로 새우튀김과 싱싱한 멍게를 주셨다.
튀김옷이 바삭한 달콤한 새우였다.



술은 테라 맥주와 별빛청하를 마셨다.
주류 중에 별빛청하가 있는 인헌동 식당은 처음이다.
단맛의 스파클링 와인맛이 느껴지는 탄산주다.
청하와 화이트 와인, 탄산이 섞여 블렌딩 된 도수 7도의 깔끔한 맛이다.



부드러운 회와 먹었을 때 잘 어울린다.
매장 안에서 응대하는 사장님의 친절과 주방 안 셰프님의 서비스 음식도 먹는 이의 마음을 기분 좋게 해 주었다.


추천사시미 · 스페셜초밥 · 회덮밥 포장



5월 8일 어버이날 부모님과 의미 있는 저녁식사를 위해 퇴근길 최우근 식당에 방문하여 회포장을 주문드렸다.
다양한 회가 풍부한 추천사시미와 런치메뉴인 스페셜초밥과 회덮밥 포장이 가능하다 하셔서 부탁드렸다.
꽤나 묵직한 무게의 회포장이 든 비닐봉지를 손에 쥐고 관악산 밑 집으로 향했다.



둥근 밥상 위에 추천사시미와 사이드 찬들을 올렸다.
사시미 모둠에 광어지느러미 회를 많이 넣어주셨다.
흰살생선 중에 선호도가 높은 좋아하는 부위다.



부모님은 초밥을 천천히 드시고 나는 회덮밥 포장용기의 뚜껑을 열었다.
초고추장을 쓱쓱 넣어 커다란 생선살을 따뜻한 밥과 섞었다.
상당히 많은 양의 회가 첨가되었다.
고추냉이가 들어있지 않은 초밥은 어르신들 기호에 따라 조금씩 올려 드시니 편해 보였다.
먹다 보니 양이 상당히 많았고 오히려 회가 남아버렸다.
만족스러운 어버이날 저녁식사를 끝낸 뒤 남은 회는 냉동고에 넣었다가 다음 날 회덮밥을 해 먹었다.



회정식 2인 그리고 육회



비가 내려 조금은 쌀쌀한 저녁 친구 녀석과 다시 끼니를 때우려 재방문했다.
먹어보지 않은 메뉴 회정식을 주문했다.
오기 전에 네이버 플레이스에서 메뉴판을 열어봤다.
전보다 음식사진이 깔끔하게 올라와서 보기에 편했다.




회 정식은 광어, 연어, 참돔, 참치, 숭어, 단새우 등의 생선회와 샐러드, 육회, 참치가마구이, 연어가마조림, 튀김, 우동이 나온다.
특이한 사항이라면 육회였다.
여태 횟집이나 일식집, 회포차에서 소고기 육회가 사이드메뉴로 제공된 경우를 보지 못했다.
상차림의 메뉴와 나오는 순서도 기술이다.
육회는 그저 회맛을 돋우기 위한 눈에 띄는 장치라 짐작했다.
굉장히 기름지고 달달해 보이는 붉은 육회가 메뉴들 사이에 차분하게 앉아있었다.
회를 먹기 전 살짝 맛을 보니 웬걸 기막히게 고소하고 입안에서 녹아들었다.
동행한 친구도 육회맛에 끌려 젓가락 끝은 육회 위를 파리처럼 빙빙 돌았다.



구절판 정식은 횟감 위주가 아닌 적새우, 타코와사비, 소라, 생새우초밥, 계란초밥, 붕장어초밥이 메인이다.
회 정식과 사이드메뉴가 같아서 육회가 포함된다.
다음에는 구절판 정식을 한 번 먹어봐야겠다.
우동에 계절메뉴라고 표기돼있어 사장님께 여쭤보니, 5월 말에서 6월 초 무더운 여름의 시작부터 냉우동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하신다.
뜨거운 여름에 시원하고 단 냉우동이 기대된다.



런치 메뉴 스페셜초밥 · 혼술(낮술)


토요일 낮 이른 퇴근에 기분이 좋아 맛있구마피자에서 피자를 주문했다.
낙성대역에 도착하니 피자 예약 방문시간이 아직 20분이나 남았다.
남는 시간을 어떻게 때울까 하다 동네를 걷기로 했다.
그동안 바쁘게 출퇴근을 반복하느라 늘 다니던 길만 멍하게 걷고 달렸다.
돌아보니 몇 십 년 전 중고책방도 그대로였고 처음 보는 가게들도 많이 생겼다.
뒤늦게 생긴 낙성대 스타벅스 2호점을 실물로 처음 봤다.
걸음을 바꿔 인헌시장 방향 길목으로 걸었다.



길을 걸으며 찬찬히 가게들을 두리번거렸다.
낙성대 근처 길에 다양한 메뉴의 음식점이 모여있지만 자주 가는 단골집은 정해져 있다.
피자를 찾으러 가며 느낀 점은 동네에 의외로 초밥집, 횟집이 많다는 점이다.
테이크 아웃전문 초밥집과 회전초밥집, 참치횟집, 회포차, 숙성횟집, 원당시장 안의 수산물가게 겸 횟집들까지 상당히 다양하다.
나는 그중에 몇 곳의 식당들을 돌아가며 식사를 하거나 포장을 해간다.
게다가 매장들의 위치도 서로 가까워서 마치 버뮤다삼각지대처럼 벗어나지를 못한다.
요새 인헌동에서 자주 다니는 최애 횟집은 지하에 있는 도모야회포차와 하레초밥, 최우근 식당이다.



최우근 식당을 지나 맛있구마 피자집을 가던 중 문득 런치메뉴가 먹고 싶어졌다.
다시 가던 발길을 돌려 최우근 식당에 들렀다.
손님 한 분이 식사 중이셨고 나는 점심메뉴인 스페셜초밥을 주문했다.
테라 한 병도 주문하여 맥주잔에 한 잔을 따르니 기분 좋은 거품이 차오른다.
낮술도 혼술도 오랜만이다.
밤에 마시면 더 맛나다지만 대낮에 마시는 맥주 한 잔도 기분이 좋다.
스페셜메뉴 초밥이 나오고 곧이어 술안주 하라며 새우튀김에 춘권까지 주셨다.



스페셜초밥은 총 12ps로 광어, 연어, 참치, 구운 한치, 익힌 새우, 가리비, 계란, 생새우, 유부, 붕장어가 섞여 나온다.
따뜻한 우동과 장국을 번갈아가며 초밥에 곁들여 마셨다.
초밥 피스들의 궁합이 좋아서 꽤나 배가 불러온다.
초밥에 와사비는 취향껏 올려먹을 수 있어 코가 뻥 뚫리는 순간도 있었다.



약간 달짝지근한 간장소스에 찍으면 살짝 점도가 있어 밥알에 깔끔하게 묻어 나오는 느낌이다.
새우튀김에 락교를 씹으며 맥주를 들이켜니 가끔 먹는 낮술은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캠핑장에서 마시는 낮술과 회초밥집의 낮술은 기분과 태도 자세가 달리 느껴진다.



에필로그



쌀쌀한 기온의 4월 초, 최우근 식당이 오픈하기 전이었다.
오래 비어있던 매장 투명유리벽에 전면 가득히 하얀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회.초밥 전문점 식당 최우근 4월 25일 오픈 예정
30년 경력의 전문 쉐프


그때부터 나는 퇴근길에 항상 공사 중인 매장 앞을 지나다녔다.
얼마만큼 진행이 되었는지, 어떤 회초밥 집인지 궁금해하며 말이다.
매일매일 지나다니다 보니 내부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이 보였다.
궁금했다.
식당의 인테리어와 컬러는 식사의 태도와 자세를 만든다.
젓가락질 모션부터 달라지는 것이다.


동네에 쉐프 이름을 내건 스시집은 김창일스시와 최우근 식당 둘 뿐이다.
김창일스시는 워낙 동네에서 오래되었고 다양한 메뉴와 생맥주 주문이 가능하다.
최우근 식당이 오픈하고 문을 열었을 때 매장 바깥에 메뉴판이 나와있었다.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메뉴를 읽었다.
나 같은 회쟁이는 가격보다 메뉴 가짓수와 수산물의 조합, 사이드 찬이 적절한지를 보는 재미가 우선이다.
많지 않은 메뉴가 간단히 정리되어있지만 사진이 없어 궁금증은 더해갔다.
메뉴판 사진을 찍어 친구에게 카톡으로 보냈다.
밝은 조명 속 깔끔한 매장을 바라보니 아직 용기를 내어 들어간 손님이 많지 않았다.


이틀 후쯤 친구와 식당에 들어갔다.
아직 대낮처럼 밝은 저녁이었다.
손님은 우리 둘 뿐이었고 쉐프님도 잠시 재료를 사러 외출하셔서 양배추샐러드를 먹으며 공간에 맞는 자세를 찾아나갔다.
뚜껑이 열려 짐보관이 가능한 의자를 신기한 듯 만져보며 친구와 농담을 나누었다.
잠시 후 쉐프님이 오시고 주문한 회가 나왔다.
식사를 하며 바깥풍경을 보았다.
걸음을 멈춘 사람들이 며칠 전 나와 같은 눈빛으로 메뉴판과 매장 안을 번갈아 보았다.
이때 깨달은 사실이 있다.
매장 안 식사 중인 손님은 매장 밖의 잠재적 고객에게 자연스러운 홍보가 된다.


최우근 식당 첫 식사가 끝난 뒤 토스카드로 결제를 했다.
사장님이 결제가 끝난 후 "영수증 드릴까요?" 물어보셨다.
문득 리뷰한 지 오래된 네이버 영수증 리뷰가 생각나서 "네이버 리뷰 적어드릴게요"하며 받아 나왔다.
하루가 지난 후 영수증을 보며 네이버 플레이스 리뷰를 적어나갔다.
그날의 맛 좋은 감정을 온라인에 업로드 후 어느 날 네이버 알림이 도착했다.

MY플레이스
대단해요! 작성하신 최우근 식당 리뷰가 조회수 1천을 돌파했어요.
🤩

역시 낙성대, 인헌동, 봉천동 주민들은 횟집에 관심이 많으시다.






🍣 최우근 식당
서울 관악구 봉천로 608 1층 오른쪽 점포

최우근 식당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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