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하지만 미래의 나는 분명히 방구석에 있을 것이다. 나의 목표는 항상 원안의 중심에 있었다. 목표가 나에게서 멀어진 것이 아니라 내가 목표에서 멀어진 것이었다. 사실 제주는 바다 건너 그 자리에 항상 있었다. 제주는 나에게서 멀어지지도 바다에 흘러가지도 않았다. 내가 목표를 멀리하듯이 제주에서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었다.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감정에 치우쳐 혹은 두려움에 나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뒤로 걷는 법을 익혀나갔다. 나는 끊임없이 지혜를 가졌다고 스스로에게 자백했지만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들에 시간을 쏟지 않고 나의 우선순위는 게을러지는 거야라며 시위한다. 갑자기 처음으로 작성했던 블로그 첫 글을 기억해본다. 제주에서 만난 잊지 못할 바람에 대한 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