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식물과 관련된 일을 한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인생이 이렇게 풀렸다. 이 일을 계속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본업이고 노동으로 얻는 유일한 수입원이다. 어쩌다 이 일을 하게 된 걸까? 시작은 아주 사소했다. 내가 백수였던 어느 날 그가 내게 재밌는 게임이 있다고 말해주었다. 게임의 이름은 듀랑고. 공룡들이 존재하는 가상의 세상에서 농사를 짓고 사냥도 하며 건축을 하는 게임이었다. 돈을 모아서 자신의 땅을 더 확장시킬 수 있었고 나는 땅에다 옥수수, 벼 등 농작물을 가득 심었다. 게임이었지만 농작물을 기르고 추수하는 재미에 푹 빠졌고 그야말로 농사꾼이 되었다. 건축과 공룡 사냥, 정글탐험에는 관심이 없었다. 오직 농사뿐이었고 탐험을 하는 이유도 퀘스트를 깨서 레벨업을 하거나 새로운 농작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