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심기 위해선 항상 흙을 만져야 한다. 그러다 보니 정말 여러 종류의 흙을 만지고 보게 된다. 완전히 뻘처럼 숨구멍이 없는 진흙 같은 흙이 있고, 크고 작은 모래 알갱이들이 섞여 물 빠짐이 좋아 공기 순환이 좋은 흙들이 있다. 진흙 같은 흙에 심긴 식물은 물을 주어도 물이 빠져나갈 물길이 없어서 뿌리가 숨도 쉬지 못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썩고 만다. 흙이 물을 그대로 머금어서 밑으로 내려보내지를 않으니 식물의 뿌리는 익사당하듯이 숨도 못 쉬고 죽어간다. 예전의 내 인생이 그랬다. 내 주변 환경과 집의 분위기, 돈을 버는 직장의 스트레스가 내게 숨을 쉴 여유를 주지 않았고 내 마음과 꿈은 썩어갔다. 퇴근길 지친 다리는 무거웠고 걱정과 불만들을 흘려보낼 곳이 없었다. 숨쉬기가 힘들었다. 그때부터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