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아는 사람 있어? 나에게 하는 질문이다. 제주에 아는 사람? 당연히 없다. 휴가 때 내려가 묵었던 펜션의 주인들이 아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동문시장에서 매번 들렸던 올레 횟집의 삼촌이 아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자주 들렸던 앞오름돼지촌 사장님 부부가 아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제주에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데 내려가서 살려한다.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 돌담 안으로 들어가려 한다. 아는 사람은 없지만 아는 회맛은 있으며 아는 오름이 있고 아는 한라산 소주 맛이 있다. 아는 사람이 있었다면 난 당장 그에게 제주에 내려가서 정착하고 싶으니 맘에 드는 집을 찾을 때까지 잠시 머물게 해달라고 부탁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눈치 보며 밥을 얻어먹고 집을 알아본다는 핑계로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며 이제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