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된 삶은 어떤 삶일까. 내 인생은 어떻게 제주와 연이 닿았을까. 시작은 친구의 사소한 권유였지만, 제주를 처음 갔다 오고 난 후 내 인생에 사소하지 않은 제주가 되어버렸다. 아마도 친구가 아니었다면 난 제주를 갈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 친구와 어떤 과정을 거쳐 연이 닿은 걸까? 세상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지나고 나니 사람을 만나는 것과 예상치 못한 공간에 마음을 뺏기는 일 모두가 마치 나를 위해 계산된 이벤트처럼 느껴진다. 지금까지 내가 의도하지 않은 삶을 살아왔는데도 충분히 만족스러우며 행복하다. 슬프고 되돌리고 싶은 시간도 존재하지만 지금의 이상한 나를 잃어버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지금의 나는 잘못된 버그와 오류를 고치고 계속 수정되어 업데이트된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