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제주를 위해 서울 사람인 내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뭔가 의미가 있을 거라 믿었다. 분명 나만 할 수 있는 소명이 있거나 내가 걸어야 할 길이 있다고 생각했다. 40살이 되기 전까지. 차츰 나는 그런 의미들을 잊어버렸다. 먹고사는 문제조차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인간에게 소명 따위나 세계적인 가치관이 더 이상 중요 할리가 없었다. 특별하다고 믿어왔던 나의 가치관은 점점 희미해지고 다른 이가 만들어 놓은 가치관 혹은 상상 속에서 살게 되었다. 그들이 만들어놓은 매뉴얼대로 움직이고 숨을 쉬면 배고파할 일은 없다. 혼자 자취생활을 할 때 돈이 다 떨어져 배를 굶어야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정말 일하는 곳에서 밥을 먹기 위해 출근했었다. 가격이 싸고 양이 많은 스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