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2

제주 아침

장기 숙박자와 아침의 감각 보통의 기상보다 조금은 늦게 두 눈에 햇살을 맞이한 시간. 나는 기분 좋은 여유를 느끼며 데크에 마련된 작은 캠핑 탁자에 분다버그 한 병과 제주에서 읽기 위해 준비한 책 한 권을 내려놓았다. 가벼운 바람을 느끼며 캠핑의자에 몸을 맡기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조금은 덥고 습한 기운이 가득한 공기 중에 라임향이 올라와 섞이며 바람이 불 때마다 내 코의 감각기관을 두드렸다. 양말도 신지 않은 누드의 발을 가볍게 편채로 몸의 모든 힘을 빼고 지금 이 순간 오감이 느끼는 제주의 모든 감각을 받아들였다. 아 계속 상상해 오던 제주의 아침이었다. 눈을 감고 있어도 햇살이 전해주는 따뜻함이 붉게 느껴졌다. 잠시 숨을 고른 후 시각을 개방했다. 손을 내밀어 분다버그 음료병의 차가운 냉기와 초록..

제주에서는 아침을 먹자

난 예전부터 아침에는 항상 바빴던 것 같다. 항상 정해진 시간보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일찍 출근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조용한 그 시간을 즐겼다. 하지만 빠른 출근 때문에 아침을 항상 굶어야만 했다. 약 10년이 넘는 날 동안 아침을 먹은 날이 다 합쳐서 1달이 될까 말까 한다. 그래서 지금은 아침을 먹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웃기게도 빠른 출근으로 아침식사와 바꾼 것이 커피였다. 엊그제 까지도 아침 시간동안 많으면 약 5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 커피가 맛있어서? 추워서? 배고파서? 나도 모르겠다. 매일 습관적으로 커피를 입에 넣게 되었다. 난 제주에서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하늘을 보며 깨어날 것이다. 음악을 틀고 부엌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적당한 양의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