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는 돈을 잘 모으지 못했다. 젊었을 때 맘에 드는 신발이나 옷과 악세사리가 보이면 꼭 사야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옷입는 거에 대해 열정이 있었다. 그 당시 또래보다 느린 성장을 했던 나는 옷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야 했다. 하지만 가난한 집안의 막내에게 새옷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형들에게 물려받거나 어머니가 지인에게 가져오신 옷들이 대부분이었다. 작은 키의 나에겐 옷의 사이즈들이 대부분 컷고 테이프나 핀등으로 상의의 밑단을 둘둘 말아올려 고정시키곤 했다. 중학교 때는 책대여점이나 헌책방에서 달이 지난 패션잡지를 여러권 사들여서 보는 재미에 푹빠졌다. 10대 소녀들이 보는 잡지였는데 종류는 10가지 정도 되는 것 같다. 지금 생각나는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