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하늘에 구름이 잔뜩 여행의 마지막 날 우리는 제주 가파도로 향했다. 여객선을 타고 배가 물 위를 걷는 동안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기대감에 기분이 들떠있었다. 푸른 물결에 하얀 거품이 일며 가파도로 나아갔고 오래지 않아 저 멀리 작은 섬 하나가 보였다. 제주도와 최남단 마라도 사이에 위치한 가파도는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찾는 섬이었다. 우리는 배에서 섬 위로 내렸고 가파도 탐험을 시작했다. 가파도는 청보리로 유명한 관광지인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청보리 대신 유채꽃이 만발했다. 날씨는 해가 쨍쨍했으며 신기하게도 섬에는 큰 나무나 그늘을 피할 곳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땅은 낮고 하늘은 높아서 처음 보는 풍경에 넊이 나갔다. 잔잔한 바람이 불었지만 아쉽게도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눈을 들 수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