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2

여름 감기로 몸살, 두통, 오한을 겪고 치료하며 휴식하는 후기

에취~, 여름 감기는 낭만이다. 여름 감기는 가녀린 아이 같다 며칠 전부터 몸에 힘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체력을 뒷받침할 에너지가 사라졌다. 눈가에 눈물막이 씌워진 듯이 멍하다. 목은 늘 잠겨있고 가래가 걸린 듯이 답답하다. 코에서 아무 준비 없이 갑자기 콧물이 뚝하고 떨어진다. 가끔씩 재채기가 나와 온몸을 요동시킨다. 약간의 몸살끼와 약한 두통, 오한이 살짝 몸을 가라앉힌다. 아마도 여름 감기에 걸렸나 보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속담이 있는데 나한테 오뉴월 감기가 왔다. 코로나를 의심할 수도 있지만 한 번 겪어봤던 몸의 증상을 비교해 봤을 때 그냥 감기라는 확신이 든다. 환절기에 조심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조심하고 미리 예방했어야 하는데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했다. 환절기 여름..

카테고리 없음 2024.05.15

추운 겨울 월동하는 사람

나는 정말로 추운 게 좋다. 덥지도 시원하지도 않은 꾸물한 날씨다. 매장에서 한가로이 있을 즈음 한 손님이 들어와 물었다. "월동 가능한 식물이 있나요?" 월동이 가능한 식물은 많다. 한국의 기후를 견뎌내는 자생종이나 야생화등이다. 하지만 그런 식물은 가을이 깊어져야 시장에 나오고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매장에 진열된 식물들도 열대식물들 위주라 추워지는 겨울이 되면 모두 따뜻한 실내로 들어가야 한다. 실내에 있더라도 습도를 맞춰주지 않으면 말라죽거나 병에 걸린다. 월동 가능한 식물이라도 작은 화분에 심어진 어린아이 같은 개체들은 추운 겨울을 밖에서 이겨내지 못하고 얼어 죽는다. 땅에 심겨 대지의 기운을 받거나 어느 정도 목대가 굵어진 식물들만 봄을 볼 수 있다. 손님과 몇 마디를 더 대화하고 나는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