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

아프니까 제주생각도 덜 나더라

방바닥이 따뜻하다. 오래간만에 집안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내고 있다. 콧물도 줄어들었고 기침은 나오지 않는다. 몸이 많이 안정화된 느낌이다. 다행이다. 코로나야 다신 오지 마렴. 많이 힘들었다. 저녁은 삼겹살에 상추쌈을 해서 먹었다. 오랜만에 기름진 고기에 알싸한 마늘을 쌈장에 찍어먹으니 입맛이 돈다. 원래 아팠을 때 더 잘 먹어야 하는데 입맛도 없었고 미각도 약간 상실했었다.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의식하지 않고 숨쉬기. 가만히 누워있기. 모두 힘들었다. 코와 목은 콧물과 가래로 숨쉬기 힘들었고 깊이 한숨을 쉬면 목구멍이 아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방바닥에 이불 하나 덮고 가만히 누워있고 싶어도 근육통으로 계속 허리와 온몸의 근육에 힘을 주며 풀어줘야 했다. 지금은 편히 누울 수 있지만 진짜..

난 단지 제주가 좋을 뿐이고 지금은 무기력하다

무기력. 요새 가장 많이 느끼는 기분이다. 명상을 하려 해도 무기력해지니 잠에다 생각을 살짝 담갔다 깨어나 버린다. 최근 가장 의지가 되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영적인 것과 마음 챙김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분인데 무기력 해졌을 땐 그 감정을 이겨내려 하지 말고 최대한 즐기라고 하셨다. 무기력을 즐기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사실 며칠 동안 코로나 확진으로 집에서 자가격리를 했다. 계속 콧물과 기침으로 힘들었는데 가장 답답한 건 집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되는 것과 집중이 안되니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감이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이 무기력감이 오히려 몸을 쉬게 해 준 것 같아 고맙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할 때는 몸의 기운이 나서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막아준다는 촉이 왔다. 우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