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이동한다 내가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날았던 하늘은 푸켓으로 가는 경로였다. 생애 첫 비행이라 들뜬 마음이 가득했고, 서른 후반에 서울을 벗어나 첫 외국으로 가는 여행이었다. 저녁에 출발해서 새벽에 도착하는 꽤나 긴 비행시간이었다. 좁은 좌석에서 움직이지도 못한 채 두 끼 정도를 먹은 걸로 기억한다. 모든 것이 신기했다. 이 무거운 쇳덩어리가 새의 모습으로 하늘을 날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낯설었다. 가족과 함께 도착한 푸켓공항은 새벽임에도 사람들이 가득했고 난생처음으로 외국인들로 둘러싸인 이상한 세계에 발을 디딘느낌이었다. 긴장과 함께 심사대를 통과하고 가족과 같이 공항 밖으로 나왔을 때는 말도 안 되게 어두컴컴한 밤이었다. 서울의 밤과는 비교 안되게 어두운 느낌이었다. 우리 가족을 마중 나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