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도 좋고 식물도 좋다. 글을 쓰려고 생각을 하다 보니 내가 몸담았던 곳들이 굉장히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대 초반에 나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근무를 하게 됐다. 그곳에서 하는 일은 안전사고 예방과 관람객과 동물의 접촉을 막는 일들이었다. 초식동물이라고 해도 우리 안에 가둬진 동물의 본능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근무하던 기간에도 많은 사고들이 있었다. 당시 뉴스에도 보도된 사건이 있었는데 이일로 인간의 잔혹함을 깨달았었다. 자폐아 자녀와 함께 동물원에 놀러 온 부모가 코끼리 우리 안에 자식을 던져버린 것이다. 이 당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이는 크게 다치지 않았고 부모는 뜻하지 않은 사고였다고 했다. 그 후 조사 결과는 부모가 자폐아 자녀를 통해 보험금을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