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 작은 수제 두부집이 내 삶의 편견을 깬 것이다. 콩과 바다 수제두부 연달아 하루 차이로 오픈한 동네 매장들을 차례로 방문했다. 오픈 전에 두리번거렸던 준비 중인 가게에는 블라인드가 쳐져있어서 매장 내부를 볼 수가 없었다. 파란색의 커다란 간판에는 콩과 바다라는 글자와 전화번호만 적혀있었다. 나는 처음에 콩을 파는 곡물가게라고 생각했다. 그럼 바다는 뭐지 하며 생각해보니 두부를 만들 때 짠 바닷물로 간수를 한다는 것을 본 기억이 났다. 두부를 말하는 건가 하며 메인 간판 옆을 보니 서브 간판에 수제 두부라고 쓰여있었다. 수능날인 17일 퇴근 후에 오픈했을 두부가게를 상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매장 앞에 메뉴가 크게 적혀있었고 모두부와 순두부, 콩물과 도토리묵이 있었다. 100% 국산콩만을 사용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