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2

제주를 수집하자

나는 수집한다. 나는 어떤 이야기에 끌리면 그 작품에 관한 것을 모두 수집하는 집요함이 있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그런 이야기였다. 영화가 극장에서 막을 내린 지 꽤 시간이 지나서야 관련된 작업물들이 하나씩 공개되었다. 나는 LP,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CD, 각본집, 아가씨 아카입(아가씨 제작과 관련된 의상, 사운드, 촬영, 미술에 관련된 이야기를 엮은 도서), 블루레이 등을 모았고 앞으로도 나올 작업물을 수집할 것이다. 아가씨가 한국영화에서 내 마음을 붙잡았다면 드라마는 '나의 아저씨'였다. 나의 아저씨도 음악과 대본집, 포스터 각종 굿즈와 블루레이 등을 모았다. 그리고 오늘은 같은 작가의 작품 '나의 해방일지'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CD를 받았다. 너무나 행복한 저녁이었다. 이 모든 수집품..

마지막은 제주에서

끝만 모아서 방금 친구와 카톡으로 대화하던 중에 의미심장한 말을 들었다. 넷플릭스에서 마지막 시즌이 나온, 기묘한 이야기 4의 전반부 마지막화를 보고 있었다. 사실은 어제도 보고 있었고 피곤함에 눈을 감았는데 잠이 들어버렸다. 그래서 오늘도 퇴근 후에 집에서 마지막화를 보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러닝타임이 영화 한 편 분량인 1시간 40분 정도 된다. 친구는 아직도 보고 있냐고 물었고, 나는 재미있는 건 길게 끌어본다고 농담을 했다. 그는 그래서 왕좌의 게임 결말을 보지 않았냐고 내게 다시 물었다. 그렇다. 나는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 마지막화를 왜 아직도 못 보고 있을까? 이미 몇 년이 지난 시리즈이지만 한때 내가 가장 열광했던 판타지 드라마이다. 반지의 제왕 이후로 가장 재미를 느꼈던 판타지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