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일지 2

제주를 수집하자

나는 수집한다. 나는 어떤 이야기에 끌리면 그 작품에 관한 것을 모두 수집하는 집요함이 있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그런 이야기였다. 영화가 극장에서 막을 내린 지 꽤 시간이 지나서야 관련된 작업물들이 하나씩 공개되었다. 나는 LP,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CD, 각본집, 아가씨 아카입(아가씨 제작과 관련된 의상, 사운드, 촬영, 미술에 관련된 이야기를 엮은 도서), 블루레이 등을 모았고 앞으로도 나올 작업물을 수집할 것이다. 아가씨가 한국영화에서 내 마음을 붙잡았다면 드라마는 '나의 아저씨'였다. 나의 아저씨도 음악과 대본집, 포스터 각종 굿즈와 블루레이 등을 모았다. 그리고 오늘은 같은 작가의 작품 '나의 해방일지'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CD를 받았다. 너무나 행복한 저녁이었다. 이 모든 수집품..

제주는 혼자만의 꿈이 아니다

제주야... 창밖으로 오랜만에 빗소리가 들린다. 써큘레이터를 틀어놓고 바닥에 누워 포스팅을 하며 빗소리를 들으니 너무나 여유로운 기분이다. 덥지도 않고 습하지도 않은 딱 좋은 온도의 기분.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 누릴 수 있는 아주 짧은 사치다. 이대로 잠이 들어서 아침 늦게까지 푹 자고 일어나고 싶은 열망이 든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알람에 기계적으로 복종하며 일어날 것이다. 생각해보니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엔 알람시계나 핸드폰의 기능이 애매해서 아침 일찍 어머니가 직접 이름을 불러주며 깨워주셨다. 피곤히 잠든와중에도 누군가 내 이름을 부름에 현실로 복귀했고 그러는 와중에 다시 잠들면 두 번 세 번 더 이름을 부르며 어머니가 몸을 흔들어서 깨워주셨다. 시간이 지나 기술이 발전하고 스마트폰이 생기자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