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실의 촉감과 식감이 혀로 만져지는 기분이었다. 제주콩으로 만든 생낫또(NATTO) 퇴근 후 비를 맞으며 시장으로 향했다. 치약과 주방세제등 생필품을 사려고 동네에서 가장 큰 원마트로 들어갔다. 필요한 물품들을 집어든 뒤에 조용히 냉동음식이 진열된 냉장고 앞에 섰다. 먹을만한 음식이 있나 하며 살피던 중 무언가에 눈길이 꽂혔다. 제주콩으로 만든 생낫또라고? 제주에서 나온 콩으로 제조한 낫또라니, 무언가 생소했다. 나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낫또를 먹어본 적이 없다. 어머니가 청국장 콩을 좋아하셔서 삶거나 기계로 발효시킨 콩을 먹기는 했다. 일본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콩에서 실이 나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아마도 이상한 식감일 거라 상상만 했었다. 그 상상이 맞는지 확인도 해볼 겸 손으로 낫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