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2

양재천 달리기

그냥 뛰었을 뿐이다. 약 10일 정도 되는 기간 동안 계속 야근 중이다. 생각보다 많이 바빴고 체력적으로 지쳤다. 저녁 7시쯤 퇴근을 하며 길을 걸었다. 날은 벌써 어두워졌다. 이 시간에 타는 버스는 사람으로 꽉 차있다. 퇴근길 속도를 위해 굳이 비좁은 버스를 타고 싶지 않았다. 조용히 양재천 육교 밑으로 들어가 걷기 시작했다. 조금 걷다 보니 갑자기 뛰고 싶어졌다. 서른 살 초반까지는 늦은 밤에 밖으로 나와 뛰어다녔다. 유일하게 하는 운동이었고 그 덕분에 뛰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늦은 저녁까지 야근을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나의 달리기 취미는 사라져 버렸다. 달린다는 감각은 출근길 전철을 놓치지 않기 위해 뛰는 순간만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내가 퇴근길 어두운 양재천 길 위에..

나의 목적지? 물론 제주다.

요새 유튜브로 자주 찾아보는 구독 채널이 있다. 그림 그리는 유튜버 이연님이다.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목소리와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그림을 그리면서 들려주신다. 오래전 영상에 제주도로 휴가를 가셔서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는 영상이 있었다. 그 책중에 하나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 저자가 자신의 문학과 인생을 달리기에 비유해서 풀어놓은 책이다. 빨리 달리기로 책의 내용은 지나가고, 나를 멈추게 한 구간이 있었다. 이연님이 이 부분은 그냥 멋있어서 밑줄 쳤다는 문장이 있다. '나는 나의 목적지를 향해서 계속 달린다. 나의 목적지? 물론 뉴욕이다.' 이연님의 밑줄 표현처럼 정말 개간지다. 자신의 목적을 한마디로 정의했다. '물론 뉴욕이다.' 뉴욕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