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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끌어당기는 삶

제주를 생각하면 다정해진다. 난 얼마 전까지 힘들면 "힘들어"라고 자동적으로 내뱉었다. 최근에는 나도 모르게 그 말이 나오면 바로 의식하고 입을 닫았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제주를 외친다. 행복과 운을 끌어당기기 위해 부정적인 언어를 쓰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나쁜 일이 생기면 잘되려고 그러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린다. 돈을 쓸데가 생기면 난 부자니까 액수에 신경 쓰지 않아 하며 곧 다시 계좌가 채워질 거라 믿는다. 나에 대한 확신이 생기니 언어와 행동에 힘이 실린다. 이미 이루었고 가졌다고 느끼며 행동하니 마음이 바람에 흩날리는 풀처럼 가벼워진다. 이런 마음을 더 젊었을 때 가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보지만, 의미 없는 과거에 시간을 뺏기지 않으려 가능성과 추측의 싹을 잘라버린다. 지금의..

제주에 간다고 말하자

마이크를 켜라 하루 종일 말을 잘하지 않는다. 마치 언어를 모르는 아이처럼 산다. 나의 목소리는 반드시 말이 필요한 상황에서만 나온다. 누군가와 소리를 내어 말을 섞는다는 것은 타인의 하루와 감정을 나에게 끌어들이는 것이다. 몰랐던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이 귀와 눈으로 들리고 보인다. 내 감정만으로도 벅찬데 다른 이의 감정을 짐처럼 쌓아놓는 다. 가장 밑에 눌린 나의 감정은 무게에 짓눌려 쉽게 꺼내어 보기도 힘들다. 말과 말이 섞이며 그들의 감정이 나에게 전이된다. 삶에 대한 하소연이나 가벼운 농담거리가 내 머릿속에 들어온다. 내가 타인과 나누는 대화도 한없이 가벼운 이야기라 말풍선처럼 머리 위로 둥둥 뜰 정도이다. 나는 말을 하지 않아도 심심하지 않으며 되려 상상만으로도 풍부한 만족감을 느낀다. 대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