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비워서 가볍게 퇴근길 시장에 들렀다. 과일가게에서 자두와 천도복숭아를 살려고 했다. 맨 앞줄 바구니에 진짜 살구색 살구가 가득 담겨 있었다. 나는 몇 초간 살구를 쳐다보다가 네이버에서 검색을 했다. '살구 그냥 먹는 방법' 검색 자료를 보니 살구를 그냥 먹어도 되고 샐러드나 쨈으로 만들어 먹었다. 다행이었다. 내가 살구 먹는 방법을 찾아본 이유는 정말 태어나서 살구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다. 나는 그동안 살구 열매를 보지도 못했지만 매실처럼 생으로 먹을 수 없는 열매로 알고 있었다. 나는 너무 설레어서 살구와 자두를 한 바구니씩 사 왔다. 설거지통에 찬물을 가득 받아놓고 식초를 풀었다. 살구와 자두를 통에 부어버리니 가득 찼고 살구는 물 위로 떴고 자두는 가라앉았다. 신기하다. 비슷한 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