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5

영화 소울메이트

찬란했던 그 시절 제주의 풍경을 품다 2023년 3월 15일에 개봉한 영화 '소울메이트(Soulmate)'는 제주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드라마 장르의 이야기다. 가수 등려군의 주제음악으로 유명한 홍콩 멜로영화 '첨밀밀' 감독 진가신이 제작한 2016년 작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의 한국 리메이크 작품이다. 영화 '마녀'로 데뷔한 배우 '김다미'가 안미소역에, 배우 '전소니'가 고하은역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눈에 띄는 점은 영화의 배경이 제주이기 때문이다. 처음 '소울메이트'의 티저 예고편을 봤을 때 푸르른 배경이 눈에 익은 듯했지만 제주일 거라 예상하지는 못했다. 영화가 개봉된 후에야 정보를 찾아보고 제주에서 촬영했음을 알게 되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기쁜 마음으로 포스..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와 시간 역행

동그란 원 안에서 시간은 앞뒤 구분이 없다.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 며칠 전은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크리스마스였다. 잠에서 깨어나니 이유 모를 두통이 밀려왔다. 난 이런 경우에 머리를 무겁게 누르는 기운을 눈에 보이는 하나의 작은 구체로 만든다. 이 구체를 공중에서 가볍게 떠오르게 한 후 우주 밖 저 멀리로 날려버리는 상상을 한다. 이런다고 바로 통증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무언가를 했다는 안심은 든다. 이 방법은 어렸을 적 TV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내용인데 외국의 유명 최면술사가 알려준 자기 최면이다. 정답은 없지만 두통이 오면 나는 이 방법을 시행한다. 그래도 머리가 무거워 컨디션이 떨어지면 펜잘을 꺼내 먹는다. 머리는 띵하고 크리스마스지만 딱히 할 일은 없다. 매번 맞이하는 나의 생일에 큰 ..

가상현실 영화 13층

모든 것이 허상이다. 새벽에 넷플릭스에서 영화 한 편을 골라보기로 했다. 연휴라서 늦게까지 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자유다. 왠지 예전의 영화들을 다시 보고 싶었고 내가 좋아하는 미래를 다루거나 가상현실을 다룬 SF 장르를 찾아보았다. 인터스텔라,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 여러 번 보았던 영화들을 흛어보다가 갑자기 눈길이 가는 영화 제목이 있었다. 13층. 비디오 가게를 드나들던 시절에 익숙하게 본 제목이었다. 그 당시 이 영화를 보았는지 안 보았는지 영화를 다 본 후에도 감이 안 잡혔다. 다만 영화를 소개해주는 공중파 방송에서 자주 다뤘던 영화이기에 대충 나오는 인물의 얼굴들과 시대 배경 정도는 익숙했다. 내가 13층이라는 영화의 제목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같은 년도에 비슷한 가상현실 영화들이 나왔던 ..

과거는 순간이다

언제나 그렇듯 인생은 다시 살 수 없고 누구도 완벽한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신이 되지 않는다. 살다 보면 생각나는 영화와 드라마의 한 장면이 있다. 아주 가끔씩 그 장면과 대사, 음악이 머릿속에서 울려오고 그때의 감동과 느낌이 일상에서 느껴진다. 그 추억의 한 장면 때문에 지나간 영화와 드라마를 다시 시청한다. 이미 몇 번을 반복적으로 본 이야기들이지만 20대, 30대, 40대 때 느끼는 감정이 다 다르다. 이미 알았다고 생각한 이야기와 의미가 볼 때마다 다르게 느껴진다. 넉넉하게 여유시간을 잡고 추억의 영화들을 재감상한다. 다행히 요즘은 OTT 플랫폼에 많은 영화가 올려져 있어서 검색 한번 정도면 어려움 없이 시청이 가능하다. 영화의 한 장면만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도무지 잊히지 않거나 정말 뜬금없이..

제주와 헤어질 결심

비행기 모드는 나를 붕뜨게 한다. 어제는 휴가가 끝나고 첫 출근 날이었다. 왜인지 제주가 자꾸 어른거렸고 이 장소가 나의 직장이라는 것이 낯설었다. 일은 손에 잡히지 않았고 마음은 자꾸만 출렁거렸다. 이 어지러움을 바로 잡고자 일탈을 하기로 했다. 코로나가 시작된 후 2년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극장에 가기로 한 것이다. 난 퇴근길에서 멀지 않은 극장에 예약을 잡았다. 정말 오랜만의 영화다. 예약한 영화는 사랑하는 박찬욱 감독님과 정서경 작가님의 '헤어질 결심'이라는 영화다. 사실 나는 이 헤어질 결심이라는 영화를 제주에 가서 관람할 생각이었다. 왜인지 제주에서 휴가가 끝나고 서울로 돌아오면 상영하고 있는 극장을 찾기 힘들 거라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제주에서 지내기로 한 서귀포의 숙소에서 동쪽으로 쭉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