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나 40년 이상을 한 동네에서만 지내왔다. 사진을 찍어 두진 않았지만 점점 변화하던 동네의 모습을 기억한다. 비디오 가게였던 곳은 책 대여점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세탁소가 되었다. 텃밭이었던 땅은 커다란 빌라건물이 세워졌다. 모든 게 하나씩 변해갔다. 너무 오래 살던 동네라서 성인이 된 후에는 일터와 집만 왔다 갔다 반복했었다. 그러다 여유시간이 생기면 동네를 산책했는데 처음 보는 낯선 건물들이나 가게가 생겨있었다. 예전에는 아주 천천히 변화가 일어났다면 지금은 개업한지 얼마 안돼서 폐업하고 바로 다른 간판이 올려졌다. 그만큼 사랑받는 자영업자가 되긴 힘들었고 더이상 내가 알던 동네가 아니었다. 변 할 거라 다짐 했지만 난 변하지 않았다. 이루고자 하는 꿈과 목표가 있었지만 난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