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3

제주와 잡생각 2

글을 안 쓸 때는 몰랐는데 글을 쓰니 살면서 아주 작은 순간이나 현상도 큰 의미가 되고, 몇 배의 문장으로 뻥튀기될 수 있는 좋은 옥수수알 같은 글 알갱이가 된다. 매장 안에 혼자 앉아있다. 손님도 없고 한산한 분위기다. 에어컨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사이다 한 캔을 따서 마시는 중이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잡생각에 빠지던 중에 지금 당장 블로그 포스팅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생각을 다잡았다. 오늘은 무슨 주제를 써야 할까? 어떤 주제와 제주가 잘 맞을까 하며 생각을 하려 애쓴다. 그리고 나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사실상 거의 매일 쓰는 블로그 포스팅 글은 나에겐 항상 새로운 주제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내가 생각하지 않았던 새로운 소재를 생각해야 한다. 평소에는 수많은 잡생각이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

제주와 잡생각

생각의 숨 참기 살면서 나의 뇌가 가진 잠재력을 얼마나 쓸 수 있을까? 아쉽게도 나는 대부분의 사용을 잡생각에만 쓰는 것 같다. 뭔가 의미 있고 생산적인 도구로 내 능력을 쓰고 싶지만 현재 상황을 인지하면 늘 잡생각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출근 후 직장에서도 퇴근 후 집에서도 늘 스마트폰을 가까이하다 보니 다양한 앱을 들어가 보고 메시지를 확인하느라 분주하다. 티스토리 블로그 작성을 스마트폰으로 작성하기에 더 가까이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터치스크린 자판을 안 보고도 글을 작성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글 작성에 더 편한 도구로 폰을 가까이하는듯하다. 요새 배워들은 가르침 중에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이 시작되는 순간을 포착하라는 말이 있었다. 어두운 저녁에 불을 끄고 가만히 누워서 눈을 감은 채로 아..

먼지 속의 제주

오늘도 습관처럼 작은 무선청소기를 들고 청소를 시작한다. 방바닥엔 나의 파편들이 있다. 너무 길어져버린 나의 머리카락과 몸에서 떨어져 나온 고생이 있다. 하나하나 남김없이 빨아들인다. 청소기의 소음이 귀를 따갑게 한다. 빗자루 보다 편하지만 기술의 소음을 얻었다. 몇번 왔다갔다하니 깨끗하다. 이제 이불을 깔고 누울 수 있다. 누우려다 방바닥에 머리카락 하나가 보이면 손가락으로 콕 집어 화장실까지 이동한다. 그리고 추락시키기. 내 눈에 보이는 방바닥보다 내 머릿속에서 느껴지는 먼지가 더 많다. 수많은 생각의 파편들. 항상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난 금방 딴생각에 홀리고 만다. 나를 홀린 생각에서 빠져나와 다시 어떻게 제주에서 살것인가에 집중한다. 완성되지 않은 딴생각은 다시 이어지지 못하고 그대로 잊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