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2

누구나 가슴속에 제주 하나쯤은 품고 산다

가고 싶은 곳, 살고 싶은 곳 제주에 관심을 갖고 살다 보니 제주와 관련된 영상이나 뉴스 혹은 이야기들이 자주 보이고 자주 들린다. 나의 관심이 제주를 끌어들인 걸까? 혹은 우주가 한 인간의 관심사와 소망을 알고 알고리즘의 공식으로 제주와 관련된 여러 이미지나 현상들을 내 주변에 소환시킨 걸까?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발바닥은 서울을 밟고 있어도 눈은 제주의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지금은 덜하지만 꽤 많은 이들이 한적한 시골이나 하와이 같은 해외로 삶의 터전을 옮기기를 원했다. 제주를 택한 이들도 꽤 됐었고 베트남이나 필리핀 같은 동남아로 이민을 가기도 했다. 워커홀릭으로 열심히 돈을 모으고 어느 정도의 부를 이룬 직장인들은 퇴사를 한 후 도시와 먼 곳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떠났다. 퇴사까..

퇴사하면 제주로 간다

오늘은 월급날이었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토스 앱을 누르고 통장에 입금된 월급을 확인했다. 남은 현금을 확인하고 주식에 얼마를 넣을 수 있는지 가늠해봤다. 퇴근길에 은행에 들러 ATM님의 몸에서 돈을 뽑았다. 손으로 만져지는 아날로그 화폐를 소중히 주머니에 넣은 뒤 집에 계신 부모님에게 생활비로 드렸다. 씻고 나와 라면 물을 올리고 유튜브 영상을 찾아봤다. 회사를 나온 퇴사자들의 생존에 관한 인터뷰였다. 그들은 회사가 정한 틀이 아닌 자신이 세운 기준으로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을 찾아서 했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든 이도 있었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기업과 협업을 하거나 같은 생각을 하는 구성원끼리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재미난 삶을 살고 있었다. 물론 그렇게 성장하기까지 많은 난관과 두려움이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