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퇴사하면 제주로 간다

낮가림 2022. 4. 1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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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월급날이었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토스 앱을 누르고 통장에 입금된 월급을 확인했다.
남은 현금을 확인하고 주식에 얼마를 넣을 수 있는지 가늠해봤다.
퇴근길에 은행에 들러 ATM님의 몸에서 돈을 뽑았다.
손으로 만져지는 아날로그 화폐를 소중히 주머니에 넣은 뒤 집에 계신 부모님에게 생활비로 드렸다.
씻고 나와 라면 물을 올리고 유튜브 영상을 찾아봤다.
회사를 나온 퇴사자들의 생존에 관한 인터뷰였다.
그들은 회사가 정한 틀이 아닌 자신이 세운 기준으로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을 찾아서 했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든 이도 있었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기업과 협업을 하거나 같은 생각을 하는 구성원끼리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재미난 삶을 살고 있었다.
물론 그렇게 성장하기까지 많은 난관과 두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난 그들의 말 하나하나에 소중히 귀 기울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월급날에 퇴사자들의 기록을 시청하는 나였다.

프리랜서라서 매달 수입은 일정치 않았지만 회사를 다닐 때 보다 훨씬 많이 번다는 내용이었다.
그들의 표정은 밝았으며 또 맑았다.
살고 있는 삶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나도 저들처럼 벌고 싶었고 내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러려면 확실한 목표 설정과 준비가 필요했다.
애매모호한 태도는 나의 자유를 미룰 뿐이다.
삶을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마인드를 갖자고 마음에 속삭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길을 찾는 이들이 대한민국 곳곳에 있을 것이다.
각자만의 사연으로 원하는 삶의 형태를 디자인하고 지속시켜줄 수입원을 찾아 사는 것이다.




어떤 퇴사자는 자동으로 들어오는 수입뿐만 아니라 몸의 감각을 이용하고 느끼며 노동으로 얻는 수입도 중요하고 가치 있다는 말을 했다.
나 또한 그 말에 동의하고 제주에 가서도 노동으로 얻는 일정의 수입을 고려중이다.
게으른 몸이지만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낭비하지 말고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연결시키자는 생각이다.
회사 밖으로 나와서 먹고사는 것을 궁리했더니 의외로 자신에게 많은 재능이 있음을 알았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다능인이라고 불리는 이들도 있었다.
나에게도 나름 다양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재능이 모두 수입과 연결된다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무덤에 묻힌 능력으로 만들지 말자.
한 번은 꽃피울 수 있게 하고 싶다.

제주가 물가도 비싸고 실질적인 다양한 직업의 일자리나 인프라가 없기에 많은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어디든지 사람이 사는 곳이고 찾으면 찾아질 거라 본다.
아직도 많은 과정이 남아있고 찾아야 한다.
난 이렇게 매일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사는 게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