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의식은 꿈이라는 콘텐츠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생산하고 있었다. 나는 매일 꿈을 꾼다. 살면서 단 하루도 꿈을 꾸지 않은 날이 기억나지 않는다.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하지 못 한 날은 많다. 대부분 알람 소리에 깨어 멍을 때리면 유리창의 입김처럼 서서히 사라진다. 며칠 전의 꿈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마치 액자 속 그림을 보는 것처럼 고개를 들어 현실에서 꿈속 이미지를 떠올리며 되새김한다. 나는 꿈속에서 동네길을 걷고 있었다. 길 사이로 고양이와 놀고 있는 사람도 보였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고즈넉한 일상이었다. 조금 더 걸으니 담벼락 위를 연초록의 덩굴 식물이 가득 덮고 있었고 작은 천장이 되어 하늘을 가리고 있었다. 작은 바람이 불자 아직 감을 곳을 찾지 못한 여린 새순들이 하늘거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