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

제주로 가려면 하루의 시간을 잘 분배하자

새로운 룰을 내 삶에 적용하려면 잠재된 무의식과 투쟁해야 한다. 새벽부터 비가 떨어지는 날이다. 온다 온다 하더니 진짜 왔다. 인디언 기우제처럼 말이다. 아침 출근길 우산을 펴고 지하철 역사로 향했다. 늘 그렇듯이 무선 이어폰을 귀에 끼고 유튜브 영상을 시청했다. 미리 알림을 신청해 둔 영상이 스마트폰 상태창에 떴길래 터치를 했다. 동기부여와 관련된 영상이었고 해당 영상의 인물은 24시간 하루를 3일로 나누어서 산다고 했다. 즉 오전 6시부터 12시까지가 1일이고, 정오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2일, 저녁 6시부터 12시까지가 3일이다. 하루를 6시간으로 생각하고 그날 할 일을 1일에 모두 몰아서 하며 남는 시간에 보충할 부분을 보완한다고 한다. 그리고 둘째 날은 하루 중 느낄 수 있는 휴식과 관련된..

나의 의식은 제주에 있다

졸음이 쏟아지는 하루의 끝, 나는 어디에 있는가? 열심히 글을 썼다. 그리고 잠시 눈꺼풀이 감겼을 때 엄지는 백스페이스를 누르고 있었고 눈을 뜨니 글이 지워져 있었다. 어떤 글을 썼는지 자세히 기억이 안 난다. 많이 피곤한 하루였나 보다. 아주 잠시 나는 현실과 잠의 세계를 왔다 갔다 했다. 지워진 글은 살릴 수 없지만 나는 마음이 요동치지 않는다. 전혀 아쉽지 않다. 지워질 글이라서 지워진 것이다. 오늘은 이렇게 지워졌지만 다음번에 다시 내 글 속으로 찾아올지도 모른다. 더욱 성숙한 문장으로. 지금도 눈을 감을까 말까 하는 유혹이 느껴진다. 잠은 달고 글은 쓰다. 하루 종일 혹사당하고 쉬어야 할 뇌는 글 때문에 다시 굴러가야 한다. 뇌가 구르지 않으면 글이 나오지 않는다. 시간은 10시가 다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