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카락이 많이 보인다. 오늘은 거울 앞에서 족집게로 흰머리카락들을 뽑아내었다. 나이듬의 증거다. 아무리 젊음을 유지하려 해도 몸은 마음과 다르게 성실히 나이를 먹는다. 아직 주름은 많지 않으나 머리카락은 확실히 나이를 먹어간다. 머리를 안 자른지도 두 달이 넘어가는 것 같다. 미용실 가는 일이 어찌나 귀찮고 게으른 일인지. 마음먹고 외출을 하면 예약을 해야 하거나 손님이 많아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반복되었다. 그러다 보니 미용실에 안 가게 되었고 단발머리가 되었다. 앞머리는 스스로 자른 지 8년 가까이 되어서 익숙하다. 가끔씩 앞머리가 눈을 찌를 때 전체적으로 정리해준다. 옆머리와 뒷머리는 내가 할 수 없으니 여전히 전문 미용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퇴근하는 길에 동네를 둘러보니 바버샵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