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야 했다. 다시 한번 제주로. 2021년 여름, 구름 위에서 제주를 내려다보았다. 1년 만이다. 꼭 다시 와보고 싶었다. 바람을 함께 맞던 그 친구와 다시 제주도로 돌아왔다. 난 두 번째 제주였고 친구는 아니었다. 제주공항 밖으로 나왔을 때 의문은 확신이 되었다. 그래. 난 여기서 살고 싶은 게 맞다. 5박 6일의 휴가를 마치고 친구와 난 제주에서 서울로 귀환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 말을 했다. "나 제주도 가서 살래." 그는 내가 아직 여행자의 감정에 취해있는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난 솔직했고 그 생각과 계획들을 빨리 공유하고 싶었다. 내 말이 헛소리였다면 그는 날 놀리고 장난을 쳤을 테지만 사뭇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나를 격려하고 있었다. 그래. 갈 수 있어. 난 다짐했다.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