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서울에서 제주로

낮가림 2022. 1. 2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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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야 했다. 다시 한번 제주로.
2021년 여름, 구름 위에서 제주를 내려다보았다.


1년 만이다. 꼭 다시 와보고 싶었다.
바람을 함께 맞던 그 친구와 다시 제주도로 돌아왔다.
난 두 번째 제주였고 친구는 아니었다.


제주공항 밖으로 나왔을 때 의문은 확신이 되었다.
그래. 난 여기서 살고 싶은 게 맞다.



5박 6일의 휴가를 마치고 친구와 난 제주에서 서울로 귀환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 말을 했다.
"나 제주도 가서 살래."

그는 내가 아직 여행자의 감정에 취해있는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난 솔직했고 그 생각과 계획들을 빨리 공유하고 싶었다.

내 말이 헛소리였다면 그는 날 놀리고 장난을 쳤을 테지만 사뭇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나를 격려하고 있었다.
그래. 갈 수 있어. 난 다짐했다.
다시 한번 내 숨 속에 바람이 불었다.

그와 헤어지고 집에 돌아와 생각했다.
그곳으로 가는 방법을.

서울에서 제주로.


2023년에 이 게시글을 다시 피드백 중이다.
어떻게 하면 서울에서 제주로 갈 수 있을까?
정확한 방법은 2023년 초에도 모른다이다.
하지만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제주와 관련된 인연이나 기운 같은 것들이 끌어당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제주를 끌어당긴 것인지 제주가 나를 끌어당긴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전혀 의도치 않았던 방법으로 점과 점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원하는 대로 알아서 만남을 주선해 주다니.

나는 노력 중이다.
노력으로 끝나면 의미가 없겠지만 그 노력이 조금씩 운을 불러오고 있다.
인생에는 여러 카테고리가 있다.
재능에도 마찬가지다.
미쳐 자신이 알지 못했던 인생의 재미와 숨겨진 재능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어쩌면 모든 것이 정말 제주로부터 시작이 됐다.
제주를 몰랐다면 나는 예전 그대로의 미라 같은 삶을 살았을 것이다.
이제 그 하얀 붕대를 하나씩 풀어헤치며 굳었던 생각과 근육들을 이완시키는 중이다.
나는 살아있다.

어떻게든 서울에서 제주로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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