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카누 바리스타 캡슐 커피머신

낮가림 2023. 3. 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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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커피는 잠깐의 쉼표다.




KANU BARISTA


최근 들어 자주 마신 커피는 제주 한라산 '마이빈스 콜드브루커피' 더치한첩과 제주 '곶자왈의 아침' 드립백 커피다.
물론 직장에서는 맥심(Maxim) 커피믹스 '화이트 골드'를 즐겨마신다.
나름 집에서는 몸에 깔끔하고 좋은 커피를 마시려 챙기는 편이다.
오래전부터 캡슐커피머신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봤었다.
네스프레소와 네슬레, 일리 등의 제품에 흥미를 느꼈었지만 결제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캡슐커피머신에 대한 조금의 부담감이 있었다.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저렴하지 않은 가격과 과연 꾸준히 캡슐커피를 마실까에 대한 자기 의심이었다.
사놓고 활용되지 않는 전자제품들이 많이 있어서 내 선택에 의문을 가진상태였다.




어느 기간 동안 캡슐커피머신에 대한 소유욕이 잡초처럼 강하게 자라났지만 욕구를 억제시키는 한 마디를 나에게 했다.
"그래, 다 제주 가서 하자."
사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제주 가서 장만하고 그때 즐기자는 마침표를 마음에 찍었다.
그 후로 몇 개월이 흘렀다.
커피머신에 대한 욕구는 줄어들었고 믹스커피와 간간이 더치커피, 드립백 커피로 입맛을 다스리고 있었다.
직장에서 할 일없이 폰을 만지고 있었다.
그때 봤다.
지금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인스타에서 보았는지 웹페이지에서 보았는지.
단지 카누 브랜드 명과 로고가 찍힌 커피머신 사진을 보았다는 것만 기억한다.
카누에서 커피머신이 나왔다는 호기심에 급하게 정보를 찾아봤다.
무려 캡슐커피머신이었다.
동서식품의 커피브랜드 카누(KANU)에서 출시된 '카누 바리스타 캡슐커피머신'이다.


사진 출처 - 카누 공식 브랜드스토어



나는 온신경을 카누 바리스타(KANU BARISTA)에 세우고 참고서를 보듯이 세세히 살펴봤다.
현재 출시된 모델은 두 가지였다.
카누 바리스타 브리즈(BREEZE)카누 바리스타 어반(URBAN).
브리즈가 가장 저렴한 제품이었고 총 3가지 컬러 크림 화이트, 파스텔 핑크, 캐슬 그레이를 선보였다.
어반은 브리즈와 기능이 동일하지만 디자인이 다르고 물탱크 용량이 좀 더 많은 상급모델이다.
어반의 컬러는 오로라 블랙, 스노우 화이트 총 2가지로 출시되었다.




어떤 모델을 살까 고민하다가 기능은 동일하고 공간차지가 덜한 브리즈를 선택했다.
컬러는 광고에서도 가장 많이 등장한 크림 화이트로 골랐다.
네이버 카누 공식 브랜드스토어에서 구매했고 출시기념으로 받은 5만 원 쿠폰을 적용, 총 12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주문할 수 있었다.
커피머신을 구매하면 카누 바리스타 캡슐 웰컴키트도 이벤트 기념으로 발송된다.



카누 바리스타 전용 캡슐


직장에서 낮시간에 커피머신을 주문했더니 다음 날 바로 집에 도착했다.
설레었지만 퇴근 후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친구동네로 버스를 타고 갔다.
중국집에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마친 후 목적지인 이마트로 향했다.
카누 바리스타 커피머신 출시 이벤트로 오프라인에서도 행사를 했는데 그중 하나가 이마트였다.
동네에 대형마트가 없는 관계로 친구동네까지 갔다.
커피코너에 도착하니 어반 커피머신이 있었고 직원분이 안 계셔서 시음은 하지 못했다.
예상대로 매대에 카누 바리스타 전용 캡슐 팩들이 종류별로 가득했다.
캡슐커피를 먹어본 적이 없으니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몰라서 맘에 드는 컬러와 이름만 대충 보고 골랐다.
총 3종류를 한 팩씩 구매했는데 그중 한 팩은 아이스커피 전용 캡슐이다.




집에 도착 후 웰컴키트를 열어보니 총 8개의 캡슐이 종류별로 들어있었다.
색색깔이 너무 이뻐서 보석상자를 열어보는 흥분감이 일었다.




드디어 캡슐커피를 마신다는 사실에 급 기분이 좋아졌다.
행복이란 별거 아니구나 하는 현실을 다시금 실감했다.
바로 당일 날 마시지는 못했고 그다음 날 커피머신을 연결 후 물통을 씻고 정수기 물을 받아서 작동시켰다.
버튼에 불이 들어오자 뚜껑을 열고 캡슐을 넣은 후 다시 뚜껑을 닫았다.
묵직한 무게감과 조작감이 상당히 잘 만든 제품임을 느끼게 했다.




드디어 버튼을 누르자 캡슐이 눌려지는 소리와 함께 커피가 컵으로 내려졌다.
커피 향이 단번에 머신 주위로 퍼져나갔다.
캡슐에서 커피가 다 내려지자 온수노즐에서 자동으로 뜨거운 물이 내려졌다.
컵 안쪽에는 황금색 커피거품인 크레마가 생겼고, 바라보는 내 눈에도 황홀감이 배어 나왔다.
따뜻한 커피 한 모금을 마시는 순간 입안 가득 씁쓸한 맛이 전해졌다.
사실 무슨 맛인지도 잘 모르지만 그 감성과 분위기만으로도 나는 행복했다.




카누의 브랜드 공식 모델이 배우 '공유'님인 줄 알고 있었지만 TV를 보지 않아서 커피머신 CF광고를 방송 중임을 알지 못했다.
나중에서야 유튜브로 광고를 보게 됐다.
다행이었다.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할인도 받았고 이벤트로 캡슐 웰컴키트도 받을 수 있었다.
좀 더 다양한 맛과 콜라보로 캡슐이 출시되기를 바라며 우유와 연유로 카누라떼까지 만들어 먹는 중이다.
잘 몰랐던 커피의 세계를 만난 느낌이다.




일상의 모든 면에서 커피를 마시고 즐기지만 요새 들어 글 쓸 일이 많아지다 보니 더욱더 커피를 원하게 됐다.
물론 소재부족으로 티스토리 블로그는 거의 한 달 정도 쉬어가게 되었다.
쓸거리만 많아진다면 자주 포스팅 할 생각이다.
사실은 커피머신을 살 계획이 없었으나 제주에서 행복해지기 전에 서울에서 먼저 행복해지자는 결론에 순간적으로 다 달았고 구매를 하게 됐다.
아니면 그냥 지름신이 오신 거다.
어쨌든 글과 함께 녹아드는 커피를 마시며 앞으로 멋진 일들만 생기기를 기원한다.




[KANU] 아메리카노를 위한 카누의 첫번째 캡슐머신(15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