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 주냐 매워서 난 주거 비가 내리고 국물이 땡기면 동남아시아 날씨처럼 갑작스러운 폭우가 항시 대기 중이던 장마기간의 어느 여름날. 열대지방 스콜로 변해버린 소나기를 피해 집으로 돌아왔다. 떨어지는 비를 보니 퇴근 후 저녁식사로 짬뽕국물이 떠올랐다. 공기 중에 습기 찬 날은 반드시 매운맛 음식이 당긴다. 친구와 술 한잔 하려 해도 혼잡한 장마기간에 매일 만날 수 있을 리 없다. 이런 날은 혼밥 감성의 중국집을 알아놔야 한다. 혼자 사는 1인가구 증가로 식당에서도 혼밥족과 1인분 배달 주문 횟수가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혼자 밥 먹는 체험이 어색하고 불편한 내향형의 사람들이 있다. 내가 딱 그런 유형의 스타일이다. 아무리 그래도 짬뽕은 참기 힘들다. 낙성대 샤로수길 끝을 걷다 우연히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