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고 아름다운 화면
Mi Band 7 Pro
그동안 잘 쓰고 있던 샤오미 미밴드 6 스마트밴드가 망가졌다.
거의 두 달 전쯤 차에 물건을 싣기 위해 수레에 식물을 가득 올려서 이동하다 스마트밴드를 떨어뜨렸다.
매장에서 잠깐 시간을 보려다 미밴드를 잃어버렸음을 알아챘다.
황급히 하우스 밖으로 나와 이동한 경로를 따라 단지 안을 돌아다녔다.
얼마 후 흙바닥에 떨어져 먼지를 뒤집어쓴 미밴드를 발견했다.
손가락으로 꼬집어 들어보니 차바퀴에 눌려 기판내장이 완전히 드러난 꼴이었다.
어렸을 때 비포장도로 위에 짜부되어 눌려 햇빛에 바싹 말라버린 개구리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잘 썼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손님이 영수증에 적힌 매장계좌로 계좌이체 결제를 할 때 손목 위의 미밴드화면으로 간편하게 확인을 할 수 있어서 바쁠 때는 무척이나 편리했다.
주머니에 든 스마트폰을 빼내는 행동 하나를 줄임이 결제과정의 번잡함을 없애주었다.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나는 예전으로 돌아가 다시금 폰을 꺼내 수동으로 계좌를 확인해야만 했다.
마치 도구 하나를 잃은 옛날사람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다시 미밴드를 주문하려 했지만 기능이 첨가된 새로 나온 제품을 구매하자고 계획했다.
미밴드 6도 화면이 많이 커진 편이었지만 문자나 카톡 메시지를 확인하기에는 여전히 불편했다.
화면이 커서 한 번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밴드가 필요했다.
검색 후 찾은 제품이 미밴드 7프로였다.
미밴드 6의 화면 두 개를 합쳐놓은 액정사이즈였고 진한 컬러가 눈에 확 띄었다.
쿠팡에서 찾아보니 가격은 98,800원 이었다.
거의 1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이었다.
미밴드 6가 3만 원 대의 낮은 가격대였고 프로제품의 가격은 거의 3배였다.
잠깐 고민하다가 빨리 사용해 보자고 결심했다.
간단 사용기
제품 배송을 받고 사용하며 느낀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화면이 크다는 점이다.
문자메시지와 메일함의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미밴드의 경우 세로로 긴 화면이기에 정보가 길게 늘어져 손가락으로 스크롤해야 끝까지 볼 수 있었다.
미밴드 7프로는 그런 불편함 없이 시원시원한 화면으로 시각적 충족을 만족시켜 주었다.
한 달간 실착용하며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버전별로 착용해 왔던 미밴드 들은 다른 물건과 부딪치면 손목에서 헐겁게 벗겨지고 떨어져 나와 굉장히 불편했다.
가령 물건을 나르는 중이라면 손목에서 덜렁거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미밴드 7프로는 잠금방식이 시계줄처럼 되어있어서 손목에서 떨어지거나 풀릴 일이 전혀 없었다.
다만 그만큼 피부에 타이트하게 붙어서 적응 전까지는 약간의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가장 큰 단점이라면 어떤 때는 배터리가 오래가다가도 다음 날 아침이 되면 갑자기 배터리가 다 소모되어 한 자리로 남은 경우가 몇 번 있었다.
밤중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럴 때는 그냥 가방에 넣어둔 채 사용하지 않았다.
또 기본적으로 아마존 알렉사 기능이 자동 첨부되어 있지만 한국에서는 사용불가이기에 Mi Fitness 앱에 들어가 위젯에서 간단히 삭제할 수 있다.
내가 미밴드를 사용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편리함이지만 자신의 성향에 맞게 원하는 이미지를 골라 밴드 디스플레이를 맞춤할 수 있기도 하다.
원하는 이미지를 몇 개 지정해 놓으면 손목을 들어 올려 화면을 깨울 때마다 자동으로 이미지가 번갈아가며 나타난다.
매일 보는 화면에 내면이 갈구하는 이미지를 심어놓는 행위는 어쩌면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작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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