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4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로 월영사계 1

월영사계의 밤은 조용히 빛이 났다. 버스에서 내리니 해가 뜨겁다. 친구는 은빛 캐리어를 나는 무거운 배낭을 등에 매고 아스팔트 도로 위에 우두커니 서있다. 네이버 지도 앱을 실행해보니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차들이 지나가는 애매한 길이라 조심히 길가 끝에 붙어 이동하기 시작했다. 공항에서 버스를 잘못 타서 한참만에 서귀포에 도착한 후라 머리가 조금 띵하다. 일단은 무조건 걸어야 했다. 고개를 들어 위를 보니 작은 야자수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제주에 와서 서귀포는 처음이다. 그동안 가봤던 제주와는 다른 풍경과 땅 내음을 상상하며 한 발자국씩 내디뎠다. 커다란 나뭇가지들이 바람결에 마찰하며 듣기 좋은 시원한 소리를 들려준다. 제주의 전통 대문처럼 기다란 통나무가 얹혀있는 정문 앞에 차 한 대가 서있었고..

제주 여름휴가 잡담

읽을 책 한 권 가져가야지 어제 긴 고민 끝에 제주도 여름휴가 숙소를 예약했다. 사실 그전에 눈여겨보고 마음속으로 정해놓은 2곳의 숙소가 있었지만 한 곳은 예약이 꽉 차 버렸다. 이보다 더 좋은 숙소를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에 잠시 머리가 무거워졌다. 그리고 집착을 놓아버린 마음으로 다시 숙소를 찾아보았다. 몇 번의 짧은 클릭만으로 처음 보는 숙소가 나왔고 예약을 놓친 숙소보다 더 좋은 곳이었다. 맙소사... 역시 간절히 원하니 우주는 오히려 더 좋은 장소를 내게 주었다. 오픈 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라 블로그 리뷰와 네이버 리뷰도 전혀 없는 클린 한 곳. 내가 찾던 요소들이 모두 짬뽕처럼 한 곳에 담겨있는 장소. 아마도 휴가가 끝나면 내가 가장 먼저 리뷰를 작성할 것 같다. 가장 중요한 숙소 예..

두근두근 제주

4면이 바다인 제주 오늘은 잠깐 시간을 내어 휴가 때 머무를 숙소를 알아봤다. 아직 휴가 날짜가 정확히 정해진 것이 아니라서 예약까지는 못했지만 왠지 눈여겨본 그곳에서 묵을 것 같다. 바다가 펼쳐지고 파도가 부딪치는 풍경이 창가에 가득 들어오는 숙소였다. 이 숙소의 주인들은 이 외에도 여러 집을 리모델링해서 운영하고 계신다. 한참을 둘러보던 나는 이분들이 운영하는 곳이라면 가격이 싸든 비싸든 휴가날짜에 맞는 곳이 있으면 무조건 며칠을 지내보기로 했다. 예전에 유튜브 영상으로도 이분들을 인터뷰하는 모습을 봤었고 운영하는 블로그의 포스팅을 거의 다 봤을 정도로 관심이 가는 분들이다. 이분들 말고도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또 다른 숙소도 있다. 이 숙소의 운영자 역시 제주로 건너가 성공적인 기반을 다져가는 인..

제주, 여름이었다

조식이 먹고 싶다. 내가 제주로 갔던 휴가는 모두 여름이었다. 이제 다시 여름이 오고 있고 휴가도 돌아온다. 어디로 갈지는 정하지 않았다. 어디를 가도 좋은 곳이 제주라 생각하기에 좋은 숙소를 잡으려 한다. 첫 번째 여행 때는 캐리어와 여행장비 그리고 옷가지들을 모두 새로 장만해서 난 여행자야라고 외치는 듯한 기대감으로 출발했었다. 야자수가 그려진 셔츠까지 준비해 가니 그는 나에게 여긴 섬이 아니야라며 흔들리는 동공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 여행 때는 정말 많은 것을 준비해 가도 쓰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작은 배낭 하나에 짐을 꾸렸다. 경량화가 목표였다. 그 덕분에 크게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이제 조금씩 준비해 가는 세 번째 제주여행은 똑같은 배낭에 짐과 무게를 더 줄일 것이다. 여행자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