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4

시뮬레이션 우주와 버그

벌레 먹은 과일이 더 달고 맛난다. 시뮬레이션 (Simulation) 많은 과학자와 유명인들이 현재의 생생한 삶을 가상의 시뮬레이션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거대한 우주자체가 하나의 시뮬레이션이라고 말한다. 나는 처음 이러한 시뮬레이션 우주론에 대한 가설들을 들었을 때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어릴 적부터 보아온 많은 영화와 드라마들이 비슷한 이야기들을 해왔으니까. 심지어 영화 '트루먼 쇼'처럼 사람이 사람을 인공도시에 가둬놓고 성장하는 과정을 관찰하기도 한다. 주인공 트루먼은 우연한 사건으로 자신이 살고 있던 완벽한 세상의 거짓을 알게 되고 탈출한다. 트루먼의 깨달음과 다르게 이름 모를 관찰자가 가둬놓지 않았음에도 나는 정해진 삶의 선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수많은 남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었음에도 ..

낯선 추석 풍경

이렇게만 매일 살면 오래오래 살 것 같은 기분이다. 아침 9시쯤에 일어나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고 물 한잔을 마신다. 다른 가족들은 새벽에 일찌감치 낚시를 하러 떠났고 집에는 부모님과 나만 있다. 잔잔한 추석 연휴 첫날이다. 내가 하는 일은 일 년에 딱 3번만 휴식을 갖는다. 새해 1월 1일 그리고 설과 추석 명절 외 여름휴가가 전부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정상근무라서 일요일이 거의 유일한 휴식이고 나머지 공휴일이나 빨간 날은 쉬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명절처럼 4일 이상 쉬는 기간은 뭔가 마음도 몸도 낯설다. 뭔가를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뭔가를 하기에도 애매한 시간. 햇빛이 쨍해서 잠깐 집 밖으로 나왔다. 빌라 고양이가 담벼락 위와 아래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평소에 내가 일..

제주에게 배워라

나의 일상은 제주에서 온다. 허리가 아프고 뒷목이 아프다. 아마도 찬바닥에 이불만 덮고 자서 그런가 보다. 누울 때는 시원했는데 일어날 때는 뻐근했다. 딱딱함과 차가움은 내 몸에 좋지 않은가 보다. 하루 종일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날씨도 굉장히 습했는데 몸까지 힘드니 온몸이 축 처진 기분이었다. 제주도 첫 여행을 갔을 때 송당리에 있는 당당하우스라는 곳을 숙소로 잡았다. 작은 오두막 스타일의 목조 펜션이었다. 숙소 앞은 도로가 하나 나있었고 주위는 밭과 나무들로 둘러싸인 아주 조용한 곳이었다. 작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와 어른 고양이가 숙소 안에까지 들어와 마음대로 놀다가는 그런 한적한 곳이었다. 집에 에어컨이 없다 보니 작은 목조 하우스에서 틀어놓은 에어컨 바람의 냉기는 정말 시원했다. 작은 다락방 ..

제주로 가기 위한 나의 일상

어제는 미국주식인 로블록스를 매수했고 오늘은 국내주식인 에디슨EV를 매수했다. 로블록스와 에디슨EV 모두 저점이라 생각되어 매수했지만 하나는 맞았고 하나는 틀렸다. 에디슨EV는 그 후에도 더 떨어졌다. 철저히 장기투자만 생각했던 내가 요새는 투자가 아닌 주식매매를 덥썩물어서 하고 있다. 공격적인 주식매매를 노리는 성향이 내 안에 있던 걸까? 덕분에 낮에는 국내주식을 살피고 밤에는 미국주식을 살피게 됐다. 코인은 묻어뒀다 생각하고 잘 보지않는다. 주식을 해서 장투를 하든 단타를 치든 계속 시도하고 해봐야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알게되는 것 같다. 잃게 되면 수업료고 얻으면 감사할 일이다. 꽤나 오랜 세월을 단순히 내 몸으로 때우는 노동으로만 돈을 벌었으니 나 스스로에게 얼마나 못 된 짓을 한건지 상상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