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포차 3

제주 뿔돔회 아부리

친구의 첫마디는 "달아..."였다. 친구와 인헌동 도모야 회포차에서 숙성회를 먹었다. 숙성 고등어회와 전갱이회를 주문했다. 놀랍게도 고등어 특유의 강한 맛을 살짝 빼면 전갱이회와 크기, 빛깔, 식감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만약 모르고 전갱이회를 먹었다면 고등어회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을 정도다. 붉은 살 생선회 특유의 공통된 맛이 있는 것 같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다시 보니 등 푸른 생선 특유의 선명한 컬러감이 고등어가 전갱이보다 더 도드라졌다. 그다음 주문한 생선회는 메뉴판에 계속 눈길이 갔던 제주 뿔돔회 아부리였다. 아부리는 생선비늘 표면을 불로 가볍게 익힌 회다. 단단하고 야들야들한 회의 식감과 토치로 구운 겉면이 독특한 식감을 만들어낸다. 제주 뿔돔이 어떤 생김새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상당..

낙성대 도모야 회포차 방어회와 고등어회

작가도 설명 못하는 몇 가지 우연에 의해서 필연처럼 보이게 만든다. 어제저녁 정말 오랜만에 친구와 저녁 약속을 잡았다. 장소는 내가 사는 낙성대 도모야 회포차. 지하에 있어서 지나치기 쉽지만 단골손님이 굉장히 많다. 코로나가 많이 잠잠해지고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금은 무작정 찾아가서는 자리를 잡기가 힘들다. 평일날 저녁은 이미 예약으로 꽉 차 있어서 아무도 없는 빈자리라도 노란 포스트잇으로 예약 표시가 되어있다. 도마야 회포차는 내가 제주 활 고등어회와 서울의 숙성고등어회 맛을 포스팅하면서 자주 사진을 올렸던 곳이다. 낙성대 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 보니 어제도 예약 없이 오픈 시간 5시 30분에 정확히 들어갔다. 코로나 때문에 저녁 9시로 영업시간이 제한되어 있을 때도 예약한 적이 없어서 첫 손님이다 ..

제주맛 고등어회와 서울맛 고등어 숙성회

바다 맛이 그립다. 현재 내가 일하는 업종에서 일 년 중 가장 바쁜 때가 바로 4월 말에서 5월 달이다. 며칠 째 야근을 하고 있고 2주째 휴무 없이 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있다. 퇴근하면 밤늦게 귀가해 간단한 식사를 하거나 물 한잔으로 배를 채운다. 약속을 잡을 수도 없고 오직 체력과 피곤과의 저울질로 나를 지탱할 뿐이다. 힘든 시기가 지나면 그와 약속을 잡고 바다 맛 가득한 등 푸른 생선회를 먹을 것이다. 혀 끝에 바다 맛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그런 순간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 제주에서 첫 바다 맛 가득한 고등어회와 갈치회를 만난 후, 난 한동안 그 맛을 잊을 수 없었다.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제주로 내려가 회만이라도 먹고 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에서도 고등어회를 먹을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