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제주 뿔돔회 아부리

낮가림 2023. 1. 1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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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첫마디는 "달아..."였다.





숙성 고등어회



친구와 인헌동 도모야 회포차에서 숙성회를 먹었다.
숙성 고등어회와 전갱이회를 주문했다.
놀랍게도 고등어 특유의 강한 맛을 살짝 빼면 전갱이회와 크기, 빛깔, 식감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만약 모르고 전갱이회를 먹었다면 고등어회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을 정도다.


숙성 전갱이회



붉은 살 생선회 특유의 공통된 맛이 있는 것 같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다시 보니 등 푸른 생선 특유의 선명한 컬러감이 고등어가 전갱이보다 더 도드라졌다.



그다음 주문한 생선회는 메뉴판에 계속 눈길이 갔던 제주 뿔돔회 아부리였다.
아부리는 생선비늘 표면을 불로 가볍게 익힌 회다.
단단하고 야들야들한 회의 식감과 토치로 구운 겉면이 독특한 식감을 만들어낸다.
제주 뿔돔이 어떤 생김새인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크고 동그란 눈과 탄탄한 온몸이 붉은 비늘로 덮여있다.


사진 출처 - domoya.ahn 인스타그램


생선 이름 앞에 제주가 붙었는데 안 먹어볼 수가 없다.
붉은 노을을 갖고 태어난 물고기지만 속살은 아주 하얗다.
불에 구워진 껍질이 담백한 맛을 연상케 했다.
입에 들어간 제주 뿔돔회는 붉은 살 생선과 확실히 맛이 달랐다.
제주 뿔돔회를 먹은 친구의 첫마디는 "달아..."였다.
씹으면 씹을수록 달았다.
단맛이 계속 올라왔다.


제주 뿔돔회 아부리


맛이 너무 강하지 않아서 고등어회와 번갈아 먹으면 딱 맞는 궁합 같았다.
마지막으로 오징어 통찜을 먹으며 저녁식사를 마무리했다.
오징어의 먹물이 바다를 먹었다는 풍족함을 느끼게 했다.


오징어 통찜


밖으로 나오니 찬 공기가 가득했다.
친구를 배웅하고 집까지 걸었다.
언젠가 제주에서 밤늦게까지 회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그날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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