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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시작 첫 글쓰기

용기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시작하고 용기를 내어 지속을 하는 것이라고. 블로그 시작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던 때가 생각난다. 2021년 8월 제주로 휴가를 갔다 온 후 블로그를 시작하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제주에서의 감성을 가득 머릿속에 채워온 나는 무엇이든 시작해보려 했다. 다짐 만한지 그렇게 한 달, 두 달이 지나고 다섯 달이 지난 2022년 1월에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다. 시작이란 말 그대로 블로그 이름을 만들고 디자인을 꾸미는 것이 아니라 첫 글을 쓰는 것이다. 나는 일단 제주로 시작했다. 그 당시 제주는 내가 가장 모르는 것 중 하나였지만 가장 관심 있는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꾸며낼 것도 없었고 내가 제주에 마음을 빼앗겼던 그 순간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아주 오랜만..

블로그에 제주를 남겼다.

블로그 하길 잘했어. 블로그를 시작한 지 3달 정도가 되어간다. 마치 이야기를 하듯이 내 삶과 관심사에 대해 글로 표현했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제주에 반드시 갈 거라는 증거를 온라인에 남기고 싶었다. 빼도 박도 못하게 소박한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생각해 보면 정말 잘한 일이다. 매일 쓰거나 부지런히 내 생각을 담지는 못했지만 약 80개 이상의 포스팅을 발행했다. 간혹 이상한 장르의 소설 같은 이야기들이 제주와 엮이면서 쓰였고 묘한 재미가 있었다. 만약에 지금까지 시작하지 않았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80개의 글들. 나의 소중한 이야기와 언어들이 이 공간에 살아있다. 구독자분들이 가끔 안부를 물어봐주시고 누군가는 검색으로 방문한다. 항상 제목에 제주가 들어가기에 대부분의 검색 방문자는 제주라는 키워드..

제주 블로그

2021년 여름. 제주시 구좌읍 제주가 좋아서 펜션에 묵고 있었다. 저녁은 야외에서 먹기로 했고 하나로마트에서 사 온 회와 소고기, 새우, 컵라면을 늘어놓았다. 차가운 회와 방금 불에 익힌 따뜻한 소고기와 새우. 이 조합만으로도 너무나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하지만 불청객이 있었으니 제주의 어둠을 희석시키던 작은 야외 불빛에 모기떼가 몰려왔고 식사 내내 그들에게 식사를 당해야 했다. 피를 뺀 회와 소고기를 먹었지만 모기들은 신성한 식사 의식에 관심 없다는 듯 우리의 피를 노렸다. 서둘러 의식을 마무리하고 펜션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재빨리 모기장이 쳐진 문을 닫아 결계를 쳤다. 정신을 차려 바깥을 보니 밤은 더욱 짙어졌고 어둠은 결계를 넘어왔다. 우린 지치고 배부른 몸을 이끌고 계단을 올라 숙소로 피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