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블로그에 제주를 남겼다.

낮가림 2022. 5. 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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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하길 잘했어.





블로그를 시작한 지 3달 정도가 되어간다.
마치 이야기를 하듯이 내 삶과 관심사에 대해 글로 표현했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제주에 반드시 갈 거라는 증거를 온라인에 남기고 싶었다.
빼도 박도 못하게 소박한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생각해 보면 정말 잘한 일이다.
매일 쓰거나 부지런히 내 생각을 담지는 못했지만 약 80개 이상의 포스팅을 발행했다.
간혹 이상한 장르의 소설 같은 이야기들이 제주와 엮이면서 쓰였고 묘한 재미가 있었다.
만약에 지금까지 시작하지 않았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80개의 글들.
나의 소중한 이야기와 언어들이 이 공간에 살아있다.
구독자분들이 가끔 안부를 물어봐주시고 누군가는 검색으로 방문한다.
항상 제목에 제주가 들어가기에 대부분의 검색 방문자는 제주라는 키워드와 관련된 검색어로 들어온다.
제목에 제주를 넣는 이유는 제주라는 키워드로 얼마나 다양한 제목을 지을 수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과 오기였다.
최소 100개 이상의 제주 제목 글을 써보자는 초기 계획이 있었는데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나도 알고 있다.
매일 버티고 쓰는 자만이 살아남는 10%라는 것을.
변명 같지만 최근 육체적인 한계를 느꼈다.
그로 인해 쉽게 풀리지 않는 피곤함이 계속됐고 스마트폰을 든 채로 잠이 들어버리거나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날들이 이어졌다.
아무것도 만들어두지 않은 채 늙어버려서야 하는 냉소도 들었다.
생각해보니 내 20대 후반의 꿈과 마흔이 넘은 지금의 내 꿈은 같다.
무언가 나만의 것을 갖는 것.
내 사업이나 일일 수도 있고 다양한 형태의 자산일 수도 있다.
얼마나 미루고 미루었으면 같은 꿈을 아직도 꾸고 있을까.
다행히 한 가지는 만들었다.
작지만 소중한 나의 제주 블로그.
낮가림.

아직은 나의 일기장 같은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아는 게 없으니 나 자신을 잘 알아가려고 잊혀진 기억까지 찾아다니며 탈탈 털고 있다.
이렇게 하면 나를 좀 더 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타인의 마음은 몰라도 내 마음은 내가 알아야겠다.
그래야 앞으로 어디 가서 시간낭비 안 하지.

피곤한 날들이고 대폭락장이 와도 주식은 꾸준히 하고 있다.
오늘은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애플 주식을 5주 더 매수했고 직장에서는 낭낭한 시간에 JYP 엔터 주식을 20주를 더 매수했다.
내가 사도 크게 오르는 일은 없고 아직도 올해에는 많은 고비들이 남았지만 이 험난한 상황에서 주식을 시작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상승장에서만 살아왔다면 나는 주식투자에 대한 인내가 없었을 것이다.
이 시간들이 나를 위한 말없는 조언이라 느끼며 살고 있다.
언젠가 다시 평화가 오면 내가 쌓아놓은 가치들이 빛을 발하겠지.

잘 살아야지.
오늘도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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