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다중 우주 속 다중 제주

낮가림 2022. 7. 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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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먹고 일하고 쉬어라.





다중 우주론에 의하면 제주에서 수많은 직업을 가진 내가 존재하고, 다양한 곳에 살고 있는 나 또한 존재한다.
현재 지구의 나는 무엇을 하며 살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내가 살면서 느끼는 건 특히 요즘 들어 확실히 다듬어진 촉이 있다.
내가 평소 생각하는 나의 모든 것들이 단지 상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저 멀리 천체망원경으로도 관측이 되지 않는 우주 저 멀리에 존재하는 수만 개의 다중우주에 살고 있을 나의 모습을 보고 내 머릿속으로 가져온 것이라는 믿음이다.
사람이 하루에 7만 개 이상의 생각을 한다고 하니 그 정도의 다중우주가 있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다만 우주에 점처럼 아니 먼지처럼 흩어진 수많은 나는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의 삶을 훔쳐보고 성장하거나 추락할 수도 있다.
그래서 다른 나의 삶을 모방해가며 사는 삶은 서로 닮아있고, 다른 우주의 나도 나를 상상하며 모방해가는 것이다.

수많은 나는 서로 이어져 있다.
잠이 든 꿈속에서 그리고 평범한 일상의 상상에서 혹은 불안한 걱정 속에서 서로를 본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모여 은하가 된다.

다중 우주 속 나라는 존재들 중에 제주에서 삶을 누리는 나는 얼마나 될까?
그들도 나와 똑같은 불안과 성장 속에서 제주도의 자연을 가까이하고 싶다는 동기를 가지고 시작했을까?
제주에서 10년 이상이나 그 보다 더 오래 살고 있을 나도 있을 것이고 이미 늙어서 육체에 숨을 비운 나도 있을 것이다.
내가 불안에 잠들 때 그들의 환영이 나타나 나를 인도하겠지.
나의 끝에서 왔다고.
가장 행복한 그때에서 왔으니 지금 불안은 지나가는 감정으로 즐기라고.
나에게 가장 행복한 때는 아직도 많이 남았으니 지금부터 설레며 현재를 살라고.

다중 우주 속 다중 제주에 나라는 존재들이 살아간다.
이유와 동기가 어떻든 모두 제주에서 먹고 일하고 쉬기 위해 왔을 것이다.
고단한 육지의 삶에서 제주를 택한 모든 나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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