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제주에서는 편한 옷을 입자

낮가림 2022. 7. 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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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가 그려진 옷도 좋아...






제주 여름휴가 준비 때문에 오랜만에 쇼핑을 했다.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에서 할인하는 반팔티와 반바지를 구입했다.
작년까지는 좋은 옷을 구입해 제주에서 입고 다니자는 마인드였지만 지금은 편한 게 최고 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깔끔하고 편한 옷들을 골랐다.
제주바람에 한껏 펄럭일 수 있는 얇은 소재의 옷.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예전에는 매일매일 무신사에 들어가서 그날 발매된 신제품들을 모두 살펴보곤 했다.
맘에 드는 제품들은 모두 좋아요를 눌러서 보관함에 넣어놨다가 할인되거나 꼭 필요한 시기가 오면 구입을 해서 입었다.
먹는 거에는 큰 욕심이 없었지만 입고 신는 거에는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입지 않고 보관만 되어있는 옷들이 집에 많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돈이 많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옷도 본인을 위한 투자지만 좀 더 경제적이고 성장 가능한 투자를 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과거를 후회해봤자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 당시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무언가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 중요할 뿐이다.
예전의 옷 욕심이 지금은 주식으로 옮겨간 것 같다.
그래서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으려 신중하게 생각한다.
아직 주식 초보이기에 실수도 많고 욕심도 많다.
하지만 대 하락장의 시대에 주식을 시작해서 더 빨리 배워간다고 생각한다.




처음 제주로 휴가를 갔을 때 난 야자수 패턴이 그려진 하와이안 셔츠를 입었다.
친구는 제주가 그런 섬이 아니라며 창피해했던 기억이 난다.
안다.
친구가 한 말의 뜻이 무엇인지.
섬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땅.
하지만 나는 제주가 섬이라고 생각한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파라다이스.
그래야 내 맘이 행복할 것 같다.

이번에는 야자수 셔츠를 입지 않지만 새로 주문한 편한 옷을 입고, 내가 움직이는 야자수가 되어 제주를 걸을 것이다.
제주를 생각하는 나의 기분과 감정은 지금 초록초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