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제주 노트

낮가림 2022. 7. 2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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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대한 나의 생각을 천천히 적어가자






월요일 새벽이면 김포공항으로 출발해야 한다.
마음은 이미 제주에 가있는데 짐은 아직 정리를 하지 못했다.
예전 같았으면 쓰지도 않을 물건까지 꼭 필요하겠지 하며 챙겼다.
배낭의 무게는 늘어났고 그 물건들은 쓸 일이 없었기에 한 번도 꺼내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짐을 전날에 챙기기로 했다.

목표는 저번보다 더 가볍게 여행가방 짐 싸기.
그냥 내 평소 하루의 루틴을 생각했다.
일어나서 양치질하고 면도하고 씻는 과정.
그 사이에 필요한 세면도구와 반바지 몇 장과 반팔티 몇 장.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추가한다면 작은 플래시와 촛불 조명 정도.
그리고 이번 휴가 숙소에서 나의 생각을 정리할 작은 노트 한 권과 볼펜 한 자루.

집에 노트가 있나 찾아봤는데 쓸만한 노트가 있었다.
몇 년 전에 커피 브랜드인 프릳츠 온라인몰에서 구입한 프릳츠 노트다.
볼펜도 마찬가지로 예전에 구입한 모나미 볼펜인데 굉장히 화려하다.
제주의 햇살을 받으면 노트 위에서 반짝반짝하고 빛날 것 같다.
과연 저 노트의 몇 페이지나 생각을 적어올지 스스로 기대가 된다.

제주에 대한 나의 생각을 천천히 적어가자.
제주가 나에게 들려줄 것이다.
왜 제주여만 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