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제주에서 말이다.
스타벅스 낙성대 DT점
![](https://blog.kakaocdn.net/dn/bJhNru/btrScaJuhnI/fRsrgrqFxVWQyyncu2VDYk/img.jpg)
낡고 낡은 나의 동네에 스타벅스 매장이 생긴 지 시간이 많이도 흘렀다.
오래전 한쪽에 타이어를 쌓아놓고 차를 수리하던 넓은 공간이 어느 날 사라졌다.
공사용 패널이 크게 처졌고 매일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이 자리에 무엇이 생길지 작은 관심만을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타벅스 로고가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을 통행하던 젊은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직 지어지지 않은 건축물이었지만 스타벅스 로고 하나만으로도 정체성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로고 속 인어인 사이렌의 소리 없는 유혹을 느꼈고 어서 빨리 스타벅스가 지어지길 원했다.
김창일스시 집에서 식사를 끝낸 친구와 나는 화장실도 급했고 어딘가로 가서 잠시 소화도 시켜야 했다.
잠깐 길 위에서 망설이던 우리는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로 향하였다.
1층 전체는 카운터와 커피 제조 그리고 굿즈만 진열되어 있었다.
테이크 아웃이 아닌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려면 2층으로 올라가야 했다.
나는 시력이 좋지 않아서 메뉴판의 메뉴를 읽을 수가 없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긴 메뉴판을 찍었고 사진을 확대해서 메뉴를 스캔했다.
제주 동문시장 근처 스타벅스에서 마셨던 제주말차라떼가 생각났다.
다행히 메뉴판에 크게 '제주 유기농 말차로 만든 크림 프라푸치노'가 있었다.
친구의 선택은 '시그니처 핫 초콜릿'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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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말차와 핫 초콜릿을 주문하고 진열된 굿즈를 구경했다.
한 10년 전쯤 스타벅스 텀블러에 홀려서 웹사이트로 업로드되는 컵과 텀블러를 모두 체크했었다.
출시되는 날 매장에 가서 텀블러를 구매했고 그때 같이 주었던 무료 음료 쿠폰이 커피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사실 스타벅스 낙성대 DT점도 얼떨결에 첫 방문을 하게 된 것이다.
지나다니며 올려만 봤지 이렇게 갑자기 오게 될 줄은 몰랐다.
살면서 많이 느끼는 것은 무엇이든 눈앞에 닥쳐야 실행한다는 것이다.
몇 년을 갈까 말까 했던 공간을 단지 화장실이 급해서 방문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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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두 잔이 나오자 우리는 트레이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
미리 맡아놓은 자리에 커피를 내려놓고 앉았다.
제주 말차의 뽀얀 그린 컬러가 정말 오랜만이었다.
어두워진 창밖을 보며 우리는 각자의 잔을 비우기 시작했다.
2층에는 많은 사람들이 혼자 혹은 둘이서 또는 셋이서 커피를 사이에 놓고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제주에서 온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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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모르는 이름으로 카카오톡 선물이 왔다.
채팅방에 들어가 보니 제주에서 온 선물이었다.
이번 여름휴가로 갔다 온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로 월영사계 사장님이 보내신 선물이었다.
당시 여름휴가를 앞두고 최선을 다해 내 기준을 만족시키는 숙소를 찾고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 출국이 막히자 가까운 곳에서 힐링을 원했던 사람들은 제주를 택했다.
이미 유명 숙소와 신상 숙소들은 몇 달 전부터 예약을 끝낸 상황이었다.
그 당시 나의 키워드는 감성 숙소였고 며칠을 찾았지만 만족할 만한 숙소를 찾기가 힘들었다.
최후에야 두 군데의 숙소가 후보에 남았고, 4박 5일의 기간 동안 각각 2박씩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예약을 하려 한 순간 그 날짜는 다른 이의 2박이 되어있었다.
당시 나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현실에 적용시키는 중이었다.
예약 타이밍을 놓친 순간 오히려 좋아하며 더 좋은 숙소에 머무르게 하려 다른 이에게 주었다고 믿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나는 뜻하지 않게 네이버 지도에서 월영사계를 찾았다.
7월 초에 오픈한 신상 숙소여서 리뷰가 없는 상태였다.
단지 네이버 예약 사진과 웹사이트에 올려진 상세 설명에만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촉이 왔고 월영사계에서 독채펜션 2채를 날짜를 나누어 2박씩 예약했다.
아마 우리 같은 방문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https://blog.kakaocdn.net/dn/dRtygF/btrR9vVrjct/KtjQNl4AqTQfIkD3Eyh0tK/img.jpg)
우리는 월영사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 역시 제주에서의 삶을 떠올려보는 건강한 시간이었다.
서울로 돌아온 뒤 나는 리뷰를 적었다.
두 채를 예약했기에 두 개의 리뷰를 적었다.
월영사계 각각의 숙소에서 받은 힐링과 사진들을 올렸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리뷰를 보았다.
그리고 어느 날 월영사계 사장님께서 오픈 백일이라며 리뷰가 고마웠다고 스타벅스 상품권을 보내주신 것이다.
저 멀리 제주에서 말이다.
인생은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은 채로 살아가면 어떻게든 방법과 인연을 만들어 현실에 이루어준다.
내가 어떻게 알았겠는가?
제주에서 나를 기억해주신 분이 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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