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카누 바리스타 캡슐로 뽑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낮가림 2023. 8. 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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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무더위에 아아 만큼 시원한 음료가 없다.




KANU BARISTA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밤마다 무더위 속에서 잠을 청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집에 에어컨이 없어서 벽걸이 선풍기와 방바닥에 올려진 써큘레이터로 한 여름을 견뎌내고 있다.
피부에 닿는 인공적인 바람마저도 뜨거운 바람이기에 식은땀에 절어 자다가 눈을 뜨기도 한다.
날이 갈수록 방 안의 온도가 올라가는 느낌이다.

오랜 세월을 에어컨 없이 생활했기에 매년 여름이 돌아오면 몸의 체온을 낮출 방법을 고민했다.
많은 시도 끝에 찾게 된 단순한 진리는 찬물샤워도 아니고, 얼음창고 안에 있다며 뇌를 속이는 자기 최면도 아니었다.
보온보냉 기능이 들어간 텀블러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물을 담아놓는 기초적인 방법이었다.
몸의 온도가 올라가 덥다는 기분이 들 때마다 얼음물을 들이켜서 뱃속을 차갑게 만들어 체온을 내렸다.
사람마다 몸의 성질이 달라서 배가 차면 배탈이 나고, 잠을 설치는 분들도 계시다.
다행히 나는 차가운 배에 평안과 안도를 느끼며 쉽게 잠든다.



취침 중에는 잠깐씩 깨어서 얼음물로 더위를 달래지만, 깨어있는 시간대에는 미각과 체온을 모두 달래줄 음료가 필요했다.
올해 초에 구입한 카누 바리스타 캡슐머신.
구매 전에는 솔직히 커피 캡슐머신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이 공존했었다.
캡슐 하나로 집에서도 카페에서 사 먹는 커피맛이 난다는 평들이 많았다.
기존의 커피 캡슐머신들은 많은 종류의 머신기기와 다양한 맛의 커피캡슐이 출시되었다.
그 지나친 다양함이 캡슐커피에 대해 잘 모르던 나에게 혼란스러운 선택장애를 안겨줬다.
구매평에서 자주 보이는 캡슐머신의 소음까지 적지 않은 불안감을 가지게 했다.



겨울부터 한 여름인 최근까지 사용해 본 결과 카누 바리스타 캡슐머신은 일단 합격이다.
추운 겨울에 호호 불어 마시는 캡슐커피도 매력 있지만 진정한 진가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였다.
카누 바리스타 캡슐머신은 따로 만들어진 아이스 아메리카노 버튼과 커피와 물이 분리되도록 노즐이 두 개가 달려있다.
커피를 내린 후 차가운 물을 따로 따를 필요 없이 버튼 하나로 커피와 차가운 물이 내려져 아아가 만들어진다.
그 상태로 얼음을 가득 채우거나 미리 채워놔서 커피를 받으면 끝이다.
한 번의 누름으로 손쉽게 아아가 텀블러에 채워진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최소 두 번은 아아를 마신다.
무더운 여름에 몸을 움직이는 횟수를 조금이라도 줄여야 짜증이 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카누 바리스타 캡슐머신의 간편함은 대만족이다.



텀블러 속에서 찰랑거리는 얼음조각의 시각적 만족과 함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카누 바리스타 캡슐은 아이스 전용 캡슐이 따로 출시되어 있다.
'조이풀 스노우'와 '와일드 워터폴' 2가지 캡슐이다.
아이스 전용 캡슐은 마신 지 좀 오래돼서 맛이 확실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연한 맛으로 혀에 저장되어 있다.
사실 날이 워낙 무더위와 폭염으로 뜨겁다 보니 아이스 전용 캡슐이 아니더라도 집에 있는 모든 캡슐을 아아로 내려마시고 있다.
맛의 불편함 없이 모든 맛이 시원하고 맛있다.
따뜻하게 마시던 겨울에는 맛의 호불호가 나뉘었는데 물양을 늘리고 얼음에 차갑게 지진 아아는 모든 캡슐이 만족스러웠다.



이번 제주에서 머문 숙소 중 한 곳에 작은 커피 캡슐머신이 비치되어 있었다.
아마도 네스프레소 머신으로 기억하는데 카누 바리스타 캡슐머신의 크기에 비하면 정말 작은 미니였다.



나 역시 카누 머신 외에 다른 캡슐머신은 처음이라 기대를 품으며 커피를 내렸다.
조식으로 준비한 빵과 함께 먹기에 부족함 없는 커피맛이었지만 한 가지 놀란 점은 주방 전체를 울리는 큰 진동과 소음이었다.
카누머신도 소음은 있지만 늦은 밤에 내려마실 수 있을 정도로 조용한 편이었다.
소음에 당황했던 나와 반대로 같이 여행을 온 친구는 신기한 눈으로 커피머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캡슐머신을 바라보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 전혀 지식이 없던 과거의 나를 보는 듯했다.
제주도 휴가가 끝나고 얼마 후에 내가 구매했던 같은 라인과 똑같은 컬러의 카누 바리스타 캡슐머신을 친구의 집으로 배송시켰다.



카누가 바리스타 캡슐머신을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는지 공홈에서 매일마다 이벤트를 하는 느낌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캡슐커피를 여러 개 묶어서 판매하며 다양한 카누 사은품을 곁들이고 있다.
나는 카누 공홈에서 카누 바리스타 전용캡슐 기획구성 10개짜리 6팩을 구매했다.


사은품으로 아이스트레이와 아이스컵이 딸려왔다.
친구에게는 선물하려 보낸 바리스타 머신 외에 따로 웰컴키트와 캡슐보관함이 배송되었다.
머신이 먼저 도착하고 종류별로 맛이 담긴 웰컴키트가 같이 도착하지 않아 공홈에서 아이스캡슐 전용으로 주문했다고 한다.
현재 매일 집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내려마시며 만족 중이라고 한다.



특이하게도 캡슐보관함을 얼음통 대용으로 사용 중인데 생각보다 꽤나 잘 어울려 보여서 놀랐다.
사물의 쓰임은 생산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는 듯하다.



요즘 이런 생각이 든다.
이 무더위에 카누 캡슐머신이 없었다면 매일 달고 단 콜라로 배를 채우지 않았을까?
매일 아아를 마시면서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제주에 머물게 된다면 카누 바리스타 캡슐머신은 꼭 구입할 생활필수 기기로 찍어놨다.
물론 그때쯤 되면 2세대 머신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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