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주로는 제주로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칼라운지 이용기

낮가림 2023. 8. 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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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여행의 시작





어떻게 하면 여행의 기분을 더 특별하게 할 수 있을까?
일 년에 한 번만 허락된 제주여행이 나와 친구의 기억 속에 콕 박히도록 하고 싶었다.
휴가 날짜가 정해지자 들뜬 마음이 되어 새로운 숙소를 찾기 시작했다.
나의 경우 가고 싶은 장소나 관광지 주변이 아니라 조용히 휴식할 수 있는 숙소를 먼저 고른다.
숙소를 정하고 결제가 끝나자 항공권 예매만 남았다.



오래전 알게 되어 앱설치만 해놨던 제주도닷컴(JEJUDO.COM) 앱을 오픈했다.
제주항공권 실시간최저가라는 문구가 맘에 들었다.



출발하는 날짜의 제주행 항공권 가격을 살펴보니 대부분 비슷한 가격대였다.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의 비즈니스 좌석 가격대를 보니 이코노미 좌석에 7~8만 원만 비용을 더 보태면 충분히 괜찮은 가격이라 생각했다.
예전에 내가 쓴 포스팅 글 중에 항공기 일등석을 타고 제주로 간다는 선언이 적혀있었다.
이번 기회에 한 번 타볼까 하며 서둘러 검색을 해봤다.
제주항공은 비즈니스 라이트, 아시아나항공은 비즈니스, 대한항공은  프레스티지로 불렸다.
프레스티지(PRESTIGE)가 무슨 뜻인지 영단어를 찾아봤더니 대충 럭셔리하다는 냄새를 풍겼다.




사실 어느 항공사의 서비스가 더 나을까 꼼꼼히 검색했지만 대부분의 항공서비스는 국제선에서 빛을 발한다.
출발에서 도착까지 1시간 걸리는 국내선에서는 큰 차별점이 없는 서비스였다.
다만 그중에서도 대한항공의 프레스티지 좌석이 가장 넓고 편하다는 추천글을 많이 봤다.
김포에서 제주로 가는 한 시간만이라도 편하게 한 번 가보자는 마인드가 나를 움직였다.



출발 당일 날 아침 범계공항리무진버스정류소에서 리무진 버스를 탑승한 후에 몽롱한 기분에 사로 잡혔다.
창밖은 날이 흐려 적지 않은 비가 내렸다.
김포공항 국내선 정류장에 내린 후 우리는 곧바로 바이오인증 게이트를 지나 짐검사까지 재빨리 끝냈다.



당일 몸상태가 안 좋아 어지러워하던 친구를 이끌고 국내선 청사 4층에 위치한 대한항공 칼라운지(KAL LOUNGE)로 이동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내데스크에 대한항공 직원들이 있었고 라운지이용 가능한지를 체크했다.
미리 발급받은 프레스티지 모바일 탑승권으로 확인을 받았다.

안으로 들어가니 가운데에 스낵과 음료를 고를 수 있는 공간이 보였다.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아 사진은 찍지 않았다.
나는 몇 가지 간식과 토마토주스를 집어왔고, 친구는 물이 마시고 싶다며 냉장고에서 물을 가져왔다.



특이하게도 친구가 집어온 물은 패트 생수병이 아니라, 기내식용으로 나눠주는 물이 담긴 작은 팩이었다.
반갑게도 윗면에 jejupurewater가 적혀있는 물 하나만 만지작 거리던 친구는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나 보다.



의자는 생각보다 편했고 오랜 시간 대기하는 경우라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
전면 통창으로 밑을 내려다보니 각 게이트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공항 이용객들의 다양한 모습이 보였다.
확실히 작년 여름철 성수기 시즌보다는 이용객이 줄어든 티가 났다.



탑승시간이 되어 게이트로 내려갔다.
프레스티지 모바일 탑승권을 보여주며 바로 안으로 입장했다.
줄을 안 서도 된다는 이점이 굉장히 편리했다.
우리는 항공기 가장 앞 좌석을 예매했고 탑승하자마자 바로 착석을 했다.
예상대로 좌석은 넓었고 작은 쿠션이 놓여있어서 배에 올려두기 편했다.
무엇보다 발을 끝까지 펼 수 있어서 개운했다.



일반석은 창가 쪽에 창문이 하나 있지만 프레스티지 좌석은 구름을 보는 뷰가 두 개라 시각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계속 멀미약을 찾던 친구도 다행히 넓고 편안한 자리가 괜찮았나 보다.
이때의 타이밍을 맞추려고 내가 뜬금없이 프레스티지석을 예매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건강이 안 좋거나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과 함께라면 다시 타고 싶은 좌석이었다.



짧은 시간이라는 국내선의 한계가 있지만 편안한 좌석으로 기분 좋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음이 가장 큰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