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6

낙성대 초밥 포장전문점 김창일스시

동네에 회 맛집이 또 있을 줄이야. 스페셜스시 내가 사는 인헌동 테디 본사 건물 주변에 김창일스시 매장이 있다. 늘 집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친구와 식사를 하느라 그동안 있는 듯 없는 듯 지나쳤었다. 오늘 원래 목적 장소는 좀 더 멀리 떨어진 인헌시장 입구 쪽에 위치한 도모야 회포차였다. 예약을 미리 하지 못해서 자리가 나지 않았고 아쉬운 마음을 안은채 새로운 식당과 메뉴를 찾아봐야 했다. 조금 걸으며 돌아다니다 문득 김창일스시 집이 생각났다. 친구와 나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김창일스시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런 기본적인 지식 없이 무작정 걷다가 들어갔기에 메뉴를 봐도 무엇을 주문해야 할지 종잡을 수 없었다. 사시미코스와 스시코스로 나뉘어 있었고 스시메뉴 중 가장 가격이 높은 스페셜스시를 주문했다. 알 ..

인헌동 해밍턴 부대찌개 곱창전골 낙성대점 오픈

맛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해밍턴 부대찌개 곱창전골 낙성대점 오늘도 어제에 이어 연달아 오픈한 동네가게를 방문했다. 어제 리뷰한 가오픈 EGG2000 토스트 가게와 오늘 오픈한 해밍턴 부대찌개 곱창전골 낙성대점은 바로 옆에 짝꿍처럼 딱 붙은 이웃이다. 브랜드 컬러까지 노란색이라 처음에는 한집으로 오해했을 정도다. 해밍턴 부대찌개 곱창전골의 문을 열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니 남자 사장님이 카운터를 지키고 계셨다. 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매장을 둘러봤다. 이전에 있던 가게도 밀키트를 판매하는 매장이었고 지금도 밀키트를 판매하는 브랜드다.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차이점은 이전 가게는 무인이었고 현재 운영 매장은 유인 매장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냉장실을 둘러보고 원하는 메뉴를 선택했다. 나의 ..

매일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물론 아주 작은 실행조차 어려운 것이 사람의 귀찮음이다. 현재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이 매우 규격이 딱딱 정해진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강의를 듣거나 독서를 하고 유튜브를 본다. 잠들 시간이 되면 눈을 감고 잠시 후 또다시 바쁘게 꿈속으로 출근을 한다. 4가지 이상의 공간과 차원에서 쫓기기도 하고 관찰자로서 지켜보기도 한다. 알람 소리에 눈을 뜨게 되면 자동적으로 일어나서 보일러 온수 버튼을 누른 후에 화장실로 씻으러 들어간다. 무언가 새로움이 부족했다. 잘되자고 노력하지만 조급함이 없는 정지된 에너지 속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하루에 하나씩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면 좋지 않을까 머릿속을 정리 중이다. 유튜브 시작하기처럼 거창하거나 굳은 결심을 해야 하는 그런 시도가 아니라도 괜..

제주, 여름이었다

조식이 먹고 싶다. 내가 제주로 갔던 휴가는 모두 여름이었다. 이제 다시 여름이 오고 있고 휴가도 돌아온다. 어디로 갈지는 정하지 않았다. 어디를 가도 좋은 곳이 제주라 생각하기에 좋은 숙소를 잡으려 한다. 첫 번째 여행 때는 캐리어와 여행장비 그리고 옷가지들을 모두 새로 장만해서 난 여행자야라고 외치는 듯한 기대감으로 출발했었다. 야자수가 그려진 셔츠까지 준비해 가니 그는 나에게 여긴 섬이 아니야라며 흔들리는 동공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 여행 때는 정말 많은 것을 준비해 가도 쓰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작은 배낭 하나에 짐을 꾸렸다. 경량화가 목표였다. 그 덕분에 크게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이제 조금씩 준비해 가는 세 번째 제주여행은 똑같은 배낭에 짐과 무게를 더 줄일 것이다. 여행자의 시선..

제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제주를 배경으로 삶을 풀어내는 드라마가 나왔다. tvN 드라마인데 넷플릭스에 오늘 확인해보니 1, 2화가 올라와 있다. 제주를 떠나 도시에서 살던 한수라는 인물이 다시 고향 제주로 내려가면서 이제는 성인이 돼버린 동창 친구들과 만나며 일어나는 이야기다. 이병헌, 차승원, 한지민, 신민아, 김우빈, 김혜자, 고두심, 이정은, 엄정화 배우님등 유명 배우분들이 많이 등장하는 드라마다. 이중 고두심 배우님은 고향이 제주도라서 더 잘 맞는 캐스팅이 아닐까 싶다. 각 회차가 주요 인물 몇 명의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옴니버스식 구조다. 첫 화는 차승원, 이정은 배우님들의 이야기였다. 기대한 만큼 연기도 좋았고 제주도의 배경 또한 아름다웠다. 제주사투리를 그대로 대사에 옮겨서 표준어로 자막이 나오는 것이 인상 ..

제주는 기회다

나는 내 이야기를 좋아한다. 최근 몇 달 사이 블로그를 하면서 잊고 있었던 나의 잔잔한 추억들을 다시 캐내었고 찾아내었다. 분명 잊고 살았는데 기억은 그대로 어딘가 구석에 처박혀 찾아주기를 기다렸나 보다. 아마도 살아가면서 많은 기억들이 예전 기억들을 뒤로 밀어냈으리라. 그래도 소멸되지 않고 살아남아 주었다. 그것이 불행한 기억이든 좋은 추억이든 그 생각들을 떠올리면 난 그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과거를 연대순으로 떠올리면 우리 동네의 어느 지점에 도서 대여점과 비디오 가게가 있었는지 말해 줄 수 있다. 작은 문방구들과 구멍가게가 어디 있었는지, 아이들이 엄마 몰래 찾아가던 오락실들의 위치도 알고 있다. 마치 비밀지도처럼 내 머릿속엔 그 시절의 가게들이 어디에 있었는지 표시되어 있다. 그립다. 힘..